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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HIP-HOP

BIG L: The Danger Zone (2011)

"Put It On", "MVP", "Ebonics" 등 많은 명곡을 남겼던 전설의 랩퍼 빅 엘(Big L)의 기존 발표곡들과 미발매 트랙들을 한데 모아서 만든 컴필레이션 앨범 [The Danger Zone]이 지난 5월 31일 발매되었다.  엘횽님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그는 1974년도 뉴욕 할렘 출신으로 1990년도 초반부터 시작, 1995년에 [Lifestylez Ov Da Poor & Dangerous] 앨범으로 혜성같이 랩바닥을 휘어잡다 4년 후 갑자기 이 세상을 뜨신, 영화 "해운대" 에 나오는 쓰나미같이 인생을 사신 분이다. 

앨범에 수록되지 않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해적 트랙들 중에서 '뉴욕의 왕'으로 거듭난 Jay-Z 등과 프리스타일 랩을 한 것이 있는데, 이 트랙에서 엘횽은 그 랩 잘하기로 소문난 제이 지를 최고급 루왁커피에서 1불짜리 일반커피로 인정사정없이 발라버린다. 한마디로 엘횽은 랩의 MVP, 티오피 같은 존재이셨지만 아쉽게도 그는 99년도에 할렘 인근 자신의 집 근처에서 얼굴과 가슴에 9발의 총을 맞고 사망, 많은 랩 팬들을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더욱 원통한 점은, 사망하기 일주일 전에 Jay-Z의 Roc-A-Fella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인데, 그가 만약 살아있었다면 이후 도대체 어떤 명반이 나와서 많은 힙합 팬들과 필자의 마음을 뒤흔들었을까. 

하지만 그런 여운을 남기는 인생을 살다 가신 엘님의 랩에 목마른 팬들로 하여금 다시 그와 함께 숨쉬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드는 앨범이 바로 [The Danger Zone] 이다. 특히 생전 그의 콘서트장에 가지 않았다면 결코 들을 수 없었던 무려 20분 19초 러닝타임의 암스테르담 라이브 트랙이 수록되어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또한 1집에 수록되었던 진한 랩 명곡 "8 Iz Enuff" 의 데모(Demo) 트랙 등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원석의 거친 맛을 보여주는 곡들도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허나 한가지 아쉬운 점은 "98 Halftime Radio", "Tru Master", "Cluemanati" 이 3곡들에서 빅엘의 동일한 보컬 트랙이 반복되서 나온다는 것이다.  비록 그의 가사와 그 특정 보컬 트랙이 매우 강력한 매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한 앨범에서 3탕은 좀 너무 우려먹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엘횽님의 광팬들에게 있어서 그분의 목소리를 또한번 새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매우 땡큐감사한 일이 아닐까.


RATING: 78/100

written by Se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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