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릴 존(Lil Jon) 횽님과 함께 지구 여러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던 "Shots" 로 일약 대성공을 거뒀던 LMFAO가 신보 [Sorry For Party Rocking] 으로 우리들 앞에 다시 나타났다. 지난 6월 21일 발매된 이 앨범에는, 싱글 커트된 "Party Rock Anthem" 등 듣기만 해도 바로 클럽으로 달려가야 할 것만 같은 신나는 댄스곡들의 향연으로 가득차 있다. 그들의 곡은 언제나 거대한 에너지와 유머로 똘똘 뭉쳐 있는데, 그들의 전매특허인 80년대 신디(synth) 사운드와 BPM 속도가 꽤 높은 댄스/힙합 리듬 등을 통해 이번 앨범에서도 일렉트로 합(electro hop)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이 그룹의 이름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LMFAO (풀어서 얘기하자면 'Laughing My F**king Ass Off' 임)은 영-미권에서 자주 쓰는 인터넷 용어로써, 다양한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굳이 단도직입적으로 해석하자면
"겁내 웃긴다", "배꼽빠지겠네" 정도로 정의내릴 수 있겠다. 이 종잡을 수 없이 황당한 그룹
이름을 짓게 된 계기 또한 매우 당황스럽다. LMFAO의 두 멤버 Redfoo와 Sky Blu는 삼촌과 조카의 혈연관계로 알려져 있는데, 참고로 이 양반들의 아버지 겸 할아버지가
되시는 분이 바로 그 유명한 미국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의 창시자
베리 골디(Berry Gordy)이시다. 어느날 이 두 명이 그룹 활동을
위한 이름을 짓느라 짱구를 굴리던 중 " 'Sexy Dudes(섹시한녀석들)' 는
어떻습니까" 라고 그들의 어머니이자 할머니께 장난섞인 문자를
보냈더니 "LMFAO… R U serious?" (어처구니가 없네 ㅎㅎ..
이놈들아 진심이냐?) 라는 답장이 되돌아 왔는데, 그 순간 이 문자 속 '문제의 약자용어'가 그들의 뇌리를 강하게 때리면서 마침내 "LMFAO" 라는 기상천외한 이름을 가진 그룹으로 거듭나게 되었던 것이다.
전집 통틀어 멜로디/사운드/리듬적인 면에서 저메인 듀프리(Jermaine Dupri)가 프로듀싱했던 INOJ나 Virgo의 음악들과 2 Live Crew 같은 마이애미 출신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꽤 받은 듯한 느낌이 든다. 아쉬운 점은, [Sorry For Party Rocking]이 전체적으로 데뷔 앨범 [Party Rock]보다 퀄리티도 훨씬 나아지고 듣기에도 더 편하고 확실히 정리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Shots" 의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던 탓인지 그런 '거대 충격' 을 받을만한 노래를 이번 앨범에서 맛볼 순 없다는 점이다. 두고두고 계속 듣고 싶은 욕구를 유발시키는 명품 퀄리티는 아니라고나 할까.
RATING: 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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