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S/ELECTRONIC

aAirial: Together EP (2011)


프랑스 낭시 출신의 젊은 일렉트로닉 뮤지션 aAirial의 최신 EP 앨범은 피아노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밀어붙인 미니멀리즘 + 앰비언트 작품이다.

마치 포스트모던 재즈 피아니스트 폴 블리(PAUL BLEY)가 쇼팽의 곡을 연주하는 듯한 "Piano Impro #1"와 "Piano Impro #2", 그리고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의 고전 앰비언트 감성이 물씬 배어있는 마지막 트랙 "Between" 등 미니멀 주법의 피아노 싸운드가 이 앨범 전체 분위기를 시종일관 리드하면서 자신만의 익스페리멘탈리즘을 탐구하는 주요 매개체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앰비언트에 관한 환상(혹은 과대망상) 때문일까. 그의 시선은 이미 일렉트로닉 음악의 카테고리를 넘어서 해롤드 버드(HAROLD BUDD)식 아방가르드/미니멀리스트 작업 쪽으로 너무 치우치고 있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물론 해롤드 버드와 브라이언 이노, 이 두 명 중 누구를 롤모델로 선택하느냐는 결국 그의 몫이긴 하겠지만, 다른 유로 익스페리멘탈 테크노 뮤지션들처럼 다양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사운드를 커팅+믹스 할 수 있는 능력이 aAirial에게는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You + Me = Us" 를 들어보라) 한계점이 뚜렷하고 철이 지나버린 실험 방법론일 뿐인 피아노 앰비언트 쏘스 하나만을 믿고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닌 듯 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방가르드나 미니멀리즘쪽의 음악보다는 IDM의 옷이 이 친구에게는 더 어울릴 것 같은데...

RATING: 52/100

written by Byungkwan Cho

'REVIEWS > ELECTRON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BRUNO PRONSATO: Lovers Do (2011)  (0) 2011.06.18
SEBASTIAN: Total (2011)  (6) 2011.06.10
DESOLATE: The Invisible Insurrection (2011)  (1) 2011.04.22
MEN WITH A PLAN: Batteries Not Included (2011)  (0) 2011.03.26
SIRIUSMO: Mosaik (2011)  (0)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