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출신의 일렉트로닉 트리오 MEN WITH A PLAN에 관하여 아는 바는 거의 없다. 아트스쿨 출신이고 같이 음악을 한지 7년 정도 되었다는 정도? 영미권 (+서유럽권) 음악에 일단 대부분의 일차적 관심이 맞춰져있는터라 올해 조용하게 발매된 이 이방인들의 전자음악 앨범에 대해서는 변로 논의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이 앨범은 일단 IDM 양식으로 일렉트로니카를 해석했다고 보면 된다. FISCHERSPOONER 같은 일렉트로클래쉬 싸운드의 살짝 차가우면서도 원초적인 비트의 도드라짐, 그리고 아날로그 신디싸이저를 이용하여 복고적 분위기를 내는 일렉트로-신디팝 특유의 트랜드적 아우라가 적절하게 반영된 일렉트로니카 음악. 그런데 뭔가 스타일에 대한 지적인 고민도 잘 반영이 되어 앨범 곳곳에 그 그룹만의 특이한 구석이 제법 눈에 띄게 발견된다. 특히 비트에 관한 완고한 집착은 1번트랙부터 8번트랙까지 지속된다는 점인데, 앨범 녹음 시 샘플링 싸운드와 함께 직접 드럼과 베이스 연주한 듯한 싸운드도 같이 혼용을 한 어프로치 방식은 상당히 포스트록적인 인상을 준다. Null 과 같은 트랙에서 그들의 록에 대한 애정이 가장 대표적으로 드러나는데, 추측하건데 이 트리오는 전자음악보다는 록적인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음악을 시작한 듯하다.
둔탁한 톤의 베이스드럼 킥이 인상적인 Kerfuffle, 글래머러스한 베이스톤이 넘실대는 Marylove, 무그의 전설 STEREOLAB의 몽환적 무그톤에 일렉트로 비트감을 IDM 스타일로 혼합한 Mooghead 등 아기자기한 트랙들로 채워진 이 앨범의 전체적 느낌은 약간 어둡다. 하지만 이 어두운 톤 안에서 규칙적이면서도 흥분감을 주는 록의 원초적 비트들을 극도의 미니멀한 양식으로 감칠맛 나게 섞어냄으로써 굉장히 상쾌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다.
RATING: 78/100
written by Byungkwan Cho
written by Byungkwa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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