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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HIP-HOP

TYGA: Careless World (2012)





2008년 "Coconut Juice"로 등장했던 Tyga가 올해 2월 21일 두번째 앨범 [Careless World : Rise of the Last King]으로 우리들 곁에 다가왔다.  Tyga, 얼핏보면 '호랑이'라는 이름으로 보이지만, 마치 요즘 신세대들에게 유행하고있는 '버카충' (버스카드충전), '갠소' (개인소장) 등과 같은 줄임말로써, 'Thank You God Always' (항상 신에게 감사한다)라는 뜻을 겸사겸사 내포하고 있다.

드레이(Dr. Dre)횽의 고향이자 갱스터랩의 성지 캘리포니아 컴프턴(Compton)에서 자라난 타이가횽은 베트남과 자메이카 조합의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다른 흑형들과는 어딘가 모르게 다른 묘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마치 토로횽처럼). 그의 이번 앨범은, 근 몇년 전부터 릴웨인(Lil Wayne), 니키미나즈(Nicki Minaj), 드레이크(Drake)와 같은 대스타들로 커머셜힙합계통을 싹쓸이 중인 Young Money Entertainment(그외 Cash Money Records와 Universal Republic Records와도 공동 계약되어 있다)와의 계약 후 처음으로 발매되는 작품이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 역시 영머니레이블의 영향을 전반적으로 강하게 받은 듯한 느낌인데, 암튼 새앨범 [Careless World : Rise of the Last King]은 소속 레이블 이적 등의 요인들로 인해 여러모로 데뷔 앨범 [No Introduction (2008)]과는 분명 차이가 있는 곡들을 대거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영머니 작품' 답게 이 앨범 역시 호화로운 피처링-프로듀서 진용으로 리스너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두번째 트랙 "Lil Homie"은 간디작살인 빠렐(Pharrell)횽이 프로듀싱을 하였으며 훅(hook) 부분에서는 특유의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기도 한다. 세번째 트랙 "Muthaf*cka Up"은 귀여운 외모로 엽기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하는 여성 랩 슈퍼스타 니키미나즈(Nicki Minaj)가 피쳐링 하였으며, 요즘 힛트 힙합프로듀서인 Boi-1da가 프로듀싱한 여섯번째 트랙 "I'm Gone"에서는 빅션(Big Sean)의 보컬까지 접할 수 있다. 아홉번째곡 "Potty Mouth"는 이번 앨범의 특징을 가장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주는 곡으로, 비장한 사운드로 시작, 심상치 않게 차분한 기운을 타이가의 랩과 함께 몰고가다가 곡의 후반부에서 슬슬 격동된 느낌으로 버스타라임즈(Busta Rhymes)횽이 간지나게 마무리한다. 다음곡 "Faded"는 타이가의 네번째 싱글곡으로 릴웨인이 피쳐링했으며, 이 앨범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없는' "Rack City"(플레이어 참조)가 바로 그 다음곡으로 등장한다("렉,렉,시티"를 계속 반복하며 귀를 잡아끄는 이 곡의 중독성은 21개의 트랙들 중 가히 으뜸이다). 14번 트랙 "Far Away"는 마치 드라마 삽입곡 같은 분위기을 자아내는 감성곡으로 '아메리칸 아이돌 스타' 크리스 리챠드슨(Chris Richardson)의 피쳐링 보컬을 들을 수 있으며(뮤직비디오 중간에 나오는 car-crash장면은 보는이로 하여금 눈물샘을 자극하게 만든다), 20번째곡 "Lay You Down"은 감미로운 피아노와 기타가 흘러나오는 알앤비풍의 힙합곡으로 이곡 역시 릴웨인횽이 등장해서 특유의 졸린 듯한 래핑실력을 선보인다.

[Careless World : Rise of the Last King]는 굉장히 차분하고 정제된 분위기의 곡들로 구성되어있는 듯한 느낌이 전반적으로 크게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영머니레이블 특유의 앨범 사운드패턴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번 앨범은 (물론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을 바탕으로 평가하자면) 나무랄 데 없는 프로듀싱 작업을 통해 차분하고 쉬크한 타이가횽의 매력을 깔끔하게 담아낸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메인스트림 힙합 앨범의 명작'이라고 말하기에는 임팩트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앨범 타이틀인 'Careless World', 즉 '무관심한 세상' 이라는 제목답게 약간 무심한 듯이 차분하면서 살짝 차가운 느낌으로 만들려고 한 의도는 충분히 반영되어 있지만, 최근 빅레이블들에서 정형화되어가는 메인스트림힙합 사운드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을 이 앨범에서도 전반적으로 완벽하게 떨쳐내진 못한 듯 싶다. 아무튼 "Rack City"와 같은 곡은 정말로 라디오에서 단골로 들리울만한 대박 히트곡으로써의 기량이 충분하다. 빌보드 싱글차트 7위라니......

RATING: 75/100

written by Sean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