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aight No Chaser]는, '재즈 피아노의 거장' 뗄루니어스몽크(Thelonious Monk)횽의 "Straight No Chaser"를 인용한 듯한 제목이 말해주듯 마치 안주없이 바로 달릴(?) 때 나는 거친 술맛을 담고 있는 듯하다(실제로 그렇다면 축구선수 차두리가 나오는 그 유명한 건데 설명할 방법이 없는 그것을 섭취해야 될수도..). 암튼, 그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거칠고 raw한 언더랩의 참맛을 지대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원맨프로듀서가 전달하는 이 일관된 'raw한' 느낌이 마치 듀오그룹과 같은 캐릭터를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심어주고 있다.
자, 그럼 이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한번 살펴보자. 갱스타의 프리모형의 손길을 떠올리게 만드는 Statik Selektah의 스크래치가 인상적인 1번트랙 "Autographs"는 최근 싱글로 등장하여 일찌감치 주목받은 곡이며, 좀더 하드한 느낌의 다음트랙 ""Sit/Think/Drink"에서는 커먼(Common)횽의 목소리를 스크래치한 훅을 접할 수 있다. 4번곡 ""Riggs & Murtaugh"에서는 또 오랜만에 등장한 하드코어맨, 액션브론손(Acton Bronson)횽이 피쳐링을 하였으며, 이어지는 곡 "Such A Showoff"는 (위에서 갱스타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프리모횽의 명곡 "NY State of Mind"와 같은 무언가 비장하면서 분주한(hectic) 느낌이 전달되며 여기에 곰돌 칸예횽의 목소리 스크래치까지 더불어 접할 수 있다. 9번트랙 "Chasin"역시 오프너 "Autographs" 와 함께 이번 앨범의 싱글로 더불어 선정된 트랙이며, 13번 "Regrets"에서는 '후회'라는 제목에 밝은 분위기가 둠뿍 묻어난 비트를 얹어 마치 '후회'의 심각한 느낌들을 희화한 듯한 반어적 느낌이 접해진다.
전반적으로 앨범을 쭉 들어보면, 나름 들어줄 만한 앨범인 건 사실이지만 '보스턴 로컬 인디랩의 거성' 이라는 네임벨류에 걸맞게 좀 뭔가 확실히 두드러지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스트리트(street) 풍의 랩스타일과 비트를 거칠게 즐길 수 있지만, 뭐랄까, 뭔가 전체적으로 너무 평평하고도 일률적(일관적인 차원을 넘어선)으로 쭉 가는 듯한 여운을 떨치지 못한 랩 앨범으로 평가내릴 수 있겠다.
RATING: 68/100
written by Sean Kang
'REVIEWS > HIP-H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ODIGY: H.N.I.C. 3 (2012) (2) | 2012.07.06 |
---|---|
ONRA: Deep In The Night EP (2012) (2) | 2012.06.24 |
MADLIB: Medicine Show #13: Black Tape (2012) (4) | 2012.03.23 |
TYGA: Careless World (2012) (3) | 2012.03.08 |
GONJASUFI: MU.ZZ.LE (2012) (0) | 2012.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