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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04 23:50


[I Love You But I Must Drive Off This Cliff Now] (풀 앨범)

지난 2014년 7월 22일, 미국 혼성 인디팝 듀오 Got a Girl의 첫 정규앨범 [I Love You But I Must Drive Off This Cliff This Cliff Now]가 발매되었다. Got a Girl은 힙합 프로듀서 댄 더 오토메이터(Dan the Automator)와 연기자 겸 음악 아티스트 매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Mary Elizabeth Winstead)가 '복고풍 로맨스 필름에 관한 음악적 재해석'를 위해 서로 손을 잡고 한판 벌여보는 '콜라보레이션' 성격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일단 오토메이터횽은 '콜라보레이션의 귀재'라고 불릴만큼 합작에 있어서 이미 크고 작은 성공들을 거둔 바 있는 베테랑 프로듀서다. 그중 랩퍼 델 더 펑키 호모사피엔(Del the Funky Homosapien)과 디제이 겸 프로듀서 키드 코알라(Kid Koala)가 모여서 결성한 전설의 힙합 슈퍼그룹 'Deltron 3033'을 비롯, 랩퍼 겸 프로듀서 프린스 폴(Prince Paul)과의 콜라보 듀오 'Handsome Boy Modeling School'(데뷔앨범 [So…How’s Your Girl? (1999)]가 특히 히트를 쳤었는데, 7번 트랙인 “The Truth”는 국내에서도 꽤 많이 알려졌었다), 그리고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프로젝트 그룹 'Gorillaz'의 첫 앨범이자 히트 앨범인 [Gorillaz (2001)]에서 메인 프로듀서로서 활약하는 등 여느 탑 프로듀서 못지 않은 화려한 전적을 지니고 있는 횽이다.  

Got a Girl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윈스테드는 원래 음악계보다 영화계에서 더 왕성한 활약을 해온 프로 연기자이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3, 데스프루프 등등 유명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한 전력이 있는 그녀는 특히 호러영화에서 소리를 기똥차게 지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음악아티스트로서는 Got a Girl 듀오가 공식활동에 들어갔던 지난 2013년에서야 싱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신출내기에 불과하다. 그러나 리드싱어로서 굉장히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으며 Got a Girl의 뮤직비디오에서도 앙칼진 맛깔 연기를 보여주는 등 루키답지 않게 음악계에서도 자신의 여배우다운 끼를 마음껏 과시하는 모습이다.

콜라보레이션의 참맛은 한명과 한명이 만나서 유니크한 시너지를 내뿜을 수 있다는 것인데, 마치 드래곤볼에서 손오천과 트랭크스가 합쳐서 오천크스가 된 것과 같은 이치라고나 할까. 이러한 짬뽕은 득이 될 수도 있고 때론 독이 될 수도 있는데, 이 두 명(오토메이토횽과 윈스테드)은 일단 공통적으로 60년대 프랑스 팝음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공통분모적 요소를 발판으로 엘레강스하고 분위기있는 무드와 복고적 향수가 물씬 전해지는 Got a Girl만의 음악영화를 이번 기회에 우리에게 상영하고자 한다.

핸섬보이모델링스쿨에서는 프린스폴이 마티니잔을 들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오토메이터횽이 그 간지를 탑재함과 동시에 큰형님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으며, 그의 옆구리에는 매혹적인 윈스테드가 고전 프랑스 영화의 아리따운 여배우 스멜을 마구 풍기고 있다. 이렇듯 '미녀와 야수' 혹은 '빛과 그림자'의 비쥬얼 임팩트가 지대로 느껴지는 혼성듀오 Got a Girl의 데뷔작 [I Love You But I Must Drive Off This Cliff Now]은, 이들의 비쥬얼만큼이나 만족스러운 퀄리티의 빈티지 음악들로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 '달콤한 상상으로 현실도피를 하려고 한다'는 내용이 담긴 첫번째 트랙이자 첫 싱글곡 “Did We Live Too Fast”에서는 뿌연 담배연기 사이로 들려지는 파리 술집 악단의 연주같은 배경사운드와 함께 살짝 빡친 듯 앙칼지게 끼 부리는 보이스가 인상적인 윈스테드의 쉬크한 매력을 엿볼 수 있는 반면, 6번 트랙이자 두번째 싱글곡  “There’s A Revolution”에서는 신나는 복고풍 댄스무드를 통해 윈스테드의 가볍고 유쾌한 백치미 매력을 대조적으로 만끽할 수 있다. '극진가라데 고수' 최배달 선생의 포스를 보여주는 '나카무라상' 오토메이터횽도 이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 맛깔진 펑크(funk) 스타일 리듬과 디스코잼 사운드가 귀를 호강시켜주는 9번 트랙 “Friday Night”, 비장미로 넘실대는 배경사운드가 받쳐줌과 함께 슬프고 비련한 느낌의 보컬로 마무리되는 마지막 트랙 “Heavenly" 등 거장다운 프로듀싱 터치와 구성미를 엿볼 수 있는 트랙들도 '윈스테드를 위한' 트랙들 못지 않게 찾을 수 있어, 오토메이토횽의 프로듀싱을 흠모하는 팬들도 이번 앨범에 대해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델트론(힙합)과 핸섬보이(트립합) 시절에 보여줬던 오토메이터횽 특유의 묵직한 배킹 사운드가 아리따운 여성의 섬세한 보이스와 함께 엘레강스한 고전영화 무드 속으로 이렇게 잘 녹아날 거라고 필자 역시 예상치 못했다. 이쯤되니 '여배우' 윈스테드와 '최배달' 오토메이터횽의 모습은 '미녀와 야수'보다 '보니와 클라이드'급으로 승격(?)시키는 게 오히려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다소 심플한 구조의 리듬과 사운드에 매력적인 보컬이 더해져서, 때로는 따뜻하게, 앙칼지게, 신나게, 아련하게, 혹은 우울하게 리스너들의 심금을 조지고 있는 이번 앨범은, 매혹적인 여자 윈스테드의 뛰어난 보컬 콘트롤과 '신디사이저 악기덕후' 오토메이터횽의 노련한 프로듀싱이 만나 '느낌있는' 시너지 효과를 지대로 선사해주고 있으니, 앞으로 각자 개개인의 활동과 함께 프로젝트 듀오 '갓어걸'에서도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후속타들을 계속 빵빵 터트려주기를 마음 속으로 기대해본다.


RATING: 78/100

written by Sean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