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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20 07:51


[Twelve Reasons To Die] (풀 앨범)

시원한 무공을 자랑하는 우탱클랜의 실력자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의 열번째 정규앨범 [Twelve  Reasons to Die]은 아드리안 영(Adrian Young)이 전곡 프로듀싱을, Soul Temple Records 주인장 리쟈(Rza)횽이 제작을 총지휘한 앨범이다. 마치 옛날옛적 드라큘라 영화의 섬뜩함이 전해지는 커버사진만 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는 본 앨범은, 동명 만화책 'Twelve  Reasons to Die' 을 컨셉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앨범 제작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덧붙이자면, 새로운 앨범을 구상하던 리쟈횽이 영화 'Black Dynamite'의 OST를 우연히 접하고서 너무 맘에 든 나머지 OST 제작자인 LA출신 아드리안 영에게 막바로 연락하여 앨범 프로듀싱을 부탁하게 되고, 이후 고스트페이스가 아드리안의 영화적인 프로듀싱 스타일과 잘 맞을 것 같은 아티스트로서 낙점, 앨범 제작에 전격 돌입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드리안의 말을 빌리자면, '고스트페이스횽만큼 다이나믹하고 영화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랩퍼도 드물 것'이라면서, '자신의 음악적 취지와도 아주 찰떡궁합이었다'고 한다. 또한 고스트횽 역시 실력자답게 컨셉을 전달받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간지나는 스토리의 가사들을 단번에 완성시켜서 나타났다는 전설의 소문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태리 호러 영화같은 컨셉을 바탕으로 트랙마다 영화 시나리오의 장면들을 연출하듯 제작된 이번 앨범은, '이태리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와 '우탱음악의 지주' 리쟈 이 두명의 음악 색깔에 'Black Dynamite' OST에서 보여줬던 아드리안만의 음악적 캐릭터까지 더해져 완성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스토리로 들어가보면, '1960년도 이태리의 어느 마을에 살고 있던 범죄 조직 The DeLucas의 집행자(조직의 규율을 거스르는 조직원들을 처리하는 인물) 토니스탁스(고스트페이스의 또다른 가명)횽이 독립 선언과 함께 자신만의 조직을 세우는 와중에 두목의 딸과 사랑에 빠지게 되자 이를 알게 된 두목이 토니스탁스횽을 살해하고 사체를 녹여 12개의 레코드를 찍어낸다. 여기서 두목이 하나 간과한 것이 있으니, 바로 레코드들이 연주될 때 토니스탁스가 고스트페이스 킬라로 부활해서 피비릿내 나는 복수를 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실제로 이번 앨범 역시 총 12트랙으로 구성함으로써, 12개의 레코드에 녹여졌기 때문에 '죽어야하는 12가지 이유'가 성립되는 '심오한 전설'의 깊이를 한층 더해준다.

합창단 사운드가 비장하게 등장하는 오프닝트랙부터 4번트랙까지, 간간히 등장해주는 영화풍 나레이션(비트에 나레이션이 읊어져 나오는 것을 아드리안이 선호한다고 한다)과 함께 루카스에서의 독립을 위한 스탁스횽의 배틀은 쭉 이어진다. 그러다 5번트랙 "Center of Attraction"에서 두목의 딸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카파도나횽이 '그 여자는 두목이 심어놓은 청춘의 덫'이라고 울분을 토하지만 스타크횽은 '입 다물라'며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감싸는, 그야말로 호구 같지만 멋진 사나이의 간지를 보여준다. 만신창이가 된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한 윌리엄 하트(6~70년대 인기소울그룹 The Delfonics의 보컬)의 피쳐링보컬이 더해진 6번트랙 "Enemies All Around Me"에서는 '주변에 전부 적으로 둘러쌓여 있다'며 한탄하는 스탁스횽의 흔들리는 감정표현이 인상적으로 드러난다. 첫번째 Verse에서 "그래도 내가 이제 새로운 조직의 두목인데, 사람들의 말을 듣고 정신차려야 한다"며 랩을 뱉으나 두번째에서 "그래도 이 여자는 의리가 있으니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심장을 따르겠다"라며 점점 늪으로 빠져간다. 결국 7번트랙 "An Unexpected Call"에서 스탁스횽은 집밖으로 나가다 루카스와 그녀의 계략에 걸려 죽임을 당하게 된다. 하지만 스탁스횽은 앨범의 복선이자 하이라이트격인 8번트랙 "Rise of the Ghostface Killah"에서 고스트페이스 킬라로써의 무시무시한 부활을 알리는 리쟈횽의 비장한 나레이션과 함께 다시 등장한다(루카스 일가와 여인을 향한 무정한 복수를 호러영화 스타일로 그려내는 이곡의 뮤직비디오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후 루카스패밀리를 시원하게 싹쓸이하며 스탁스횽(혹은 고스트횽)의 복수극은 결국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Twelve  Reasons to Die]는 왠만한 영화 부럽지 않은 완벽한 구성력과 함께 아드리안 영의 라이브 인스트루멘탈 프로듀싱과 고스트페이스킬러의 박력있는 랩이 어우러져 찰떡궁합 호흡의 진수를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고스트페이스킬러는 왠만하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공식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근래에 약간 실망을 했을 수도 있는 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베스트 고스트앨범'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별미로써, 언더그라운드 힙합프로듀서 아폴로 브라운(Apollo Brown)이 고스트페이스의 본앨범 랩 아카펠라를 기반으로 제작한 [The Brown Tape] 역시 아폴로의 수작중 하나로 꼽힐만큼 좋은 퀄리티를 들려주니 이것 또한 한번 들어보시라. 비록 지금은 화창한 봄이지만, 다가오는 여름 이 앨범을 다시 꺼내어 스타크횽의 무시무시한 복수에 더위를 식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RATING: 82/100

written by Se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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