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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1 22:19


"you don't know me"

공주 소녀 이미지의 팝스타로 자리매김한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두번째 정규앨범인 [My Everything]이 지난 8월 22일 미국 거대 메이저 회사 유니버셜(Universial Music Group) 산하 Republic Records에서 발매되었다. 발매되자마자 첫주에 17만장이 팔리는 등 팝스타로서 그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현지 평론가들로부터 '그녀의 목소리에는 풍성한 감성이 담겨져 있다'는 호평을 얻고 있으며, 특히 넓은 보컬 음역대 덕분에 왕년 돌고래 디바짱이었던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도 자주 비교되고 있는 상황이다. 

8살에 유람선 행사 가수로 오케스트라와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음악 활동을 처음 시작한 그녀는, 13살에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13'에 캐스팅되어 출연하였고, 16살이던 2009년 케이블 티브이 Nickelodeon의 시트콤 시리즈인 'VICTORiOUS'에서 Cat Valentine이라는 역할로 큰 활약을 하면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에 이른다. 이러한 경력들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아이돌로서 아주 다재다능한 끼를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가수로서 무대에 대한 애정 역시 심장 깊은 곳에서 차근차근 키워왔던 것이다. 

작년에 선보였던 첫번째 앨범 [Yours Truly]는 90년대 팝과 알앤비 음악의 향수를 크게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는데, 특히 첫 리드싱글인 “The Way”에서는 고인이 되신 '빅퍼니셔' 빅펀(Big Pun)횽의 히트곡 “Still Not a Playa”와 같은 샘플을 사용해, 그야말로 추억의 도가니탕 향수를 뿌린 바 있다. 애기들 놀이방에서 볼 수 있는 칼라풀한 공과 풍선들이 대거 등장하는 뮤직비디오 역시 화제였다. 공과 풍선들 속에서 신나게 뛰어놀며 '동화속의 주인공 그녀' 포스를 지대로 내준 그란데, 여기에 밀러(Mac Miller)횽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해 미녀와 나뭇꾼(?)스러운 연출을 해주면서 재미난(?) 뮤직비디오가 탄생된 것. 

[Yours Truly]에서는 '인간 컵케잌(?)'이라는 칭찬인지 비꼬는건지 모를 수식어까지 붙으며 기존의 '달콤한 꿈나라 공주' 이미지를 철저히 고수했다면, 이번 [My Everything]에서는 기존의 이미지를 슬슬 벗으려는 듯한 의도인지 '가수로서 조금 더 성숙해졌다'는 느낌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들이 크게 눈에 띈다. 음악들 역시 더 빵빵 때려주는 느낌과 이를 받쳐주는 쿨한 감성들이 전반적으로 많이 돌고 있다. 2번째 트랙이자 앨범의 리드싱글인 “Problem”은, 왕년 아이돌퀸짱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히트곡인 “Oops!…I Did It Again”을 프로듀싱 해주었던 맥스 마틴(Max Martin)이 프로듀싱 해준 곡으로, 시원시원한 비트와 목소리가 청량한 탄산같은, 앨범을 대표할만한 곡으로서 부족함이 없는 음악적 감성을 보여주는 트랙이다. 세번째곡 “One Last Time”은 EDM 느낌의 곡으로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 해야 될 포스를 풍기는 트랙이며, 맥스 마틴과 일렉뮤직 프로듀서 Zedd가 공동 프로듀싱한 앨범의 다섯번째 트랙이자 두번째 싱글곡 “Break Free”는 시원하게 방출되는 비트와 신스사운드가 그란데의 달콤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듣는이의 멘탈을 클럽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트랙이다(이 곡은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디지털 싱글 차트에서 당당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머라이어 캐리 누님과 차이점이 있다면, 아리아나 그란데는 피쳐링 랩퍼 선택에 있어서 비교적 복이 없다고 평가되고 있는데, 그걸 증명해 주는 듯한 곡이 바로 여덟번째 트랙인 “Break Your Heart Right Back” 일 것이다. 요즘 나름 인기있는 래퍼 Childish Gambino의 피쳐링 랩 가사를 보면 'Yes, I’m a G, from the A, and they ask Y'라는 부분이 있는데, 저기서 대문자를 조합해보면 GAY, 즉 '게이'가 된다. 게다가 뒷배경이 Diana Ross의 곡을 차용한 “I’m Coming Out”인데, 말그대로 '나는 게이 커밍아웃~!'이라고 남의 잔치에 찾아와 뜬금없이 외치는 것 같아서, 듣는이로 하여금 이 랩퍼의 진의가 과연 뭔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사실 머라이어누님과 야수남 ODB(Ol' Dirty Bastard)횽님의 조합 정도는 되어야 '미녀와 야수' 혹은 '빛과 그림자' 정도의 그림이 나올텐데, 어찌되었던 [My Everything]에서는 감비노횽 뿐만 아니라 빅션(Big Sean), 위켄(Weeknd) 등 유명 래퍼들이 앨범 분량의 반 이상을 차지하며 병풍 피쳐링을 해주지만, 정작 머라이어-ODB 유닛 정도의 임팩트는 거의 전달해 주지 못한 거 같아 못내 아쉽다. 

설탕을 한 봉지 가득 빤 듯한 달달함과 귀여운 액션 이면에 아리아나 그란데가 음악계에서 순탄하게 살아남고 있는 이유는, 그녀의 가창력과 감성을 자기 스타일대로 담아낼 줄 아는 천부적인 끼에 그 핵심이 있다. [My Everything]은 비록 대형 팝앨범다운 완성도를 아직 갖추진 못한 앨범이지만, '리틀 머라이어 캐리'라는 그늘에서도 그녀만의 존재감을 계속 지켜나갈 수 있음을 증명하기 시작한 앨범이며 프로페셔널 싱어로서 본인의 진면목 역시 전작보다 한꺼풀 더 보여줬다는 것 자체로도 충분히 평가받을 만한 앨범이다.


RATING: 69/100

written by Se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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