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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5 01:11


"Give It Up" (ft. Kima Aldridge)

언더그라운드 힙합 그룹 The 1978ers가 지난 11월 11일 인디 힙합 레이블 Mello Music Group(아폴로 브라운이 소속되어있다)을 통해 공식 데뷔 앨범 [People of Today]를 발표하였다. The 1978ers는 삶과 밀착된 가사로 랩핑을 구사하는 Diamond District 그룹 출신의 랩퍼 와이유(yU)와, 소울풀한 드럼과 베이스, 그리고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비트를 선사하는 프로듀서 슬림캣(Slimkat)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다. Pete Rock & C.L. Smooth가 해체한 이후 랩퍼와 프로듀서로 구성된 그룹이 사실 흔치 않았었는데, 바로 The 1978ers가 그러한 명맥을 이으려는 듯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 홀연히 등장한 것이다.

와이유는 2010년에 앨범 [Before Taxes]를 시작으로, 2012년에 [The Earn], 그리고 올해 10월에 [March on Washington]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랩퍼로서 화려한 경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데, 그의 정보가 아직 힙합씬에서조차 많이 노출되지 않은 점을 상기해볼 때 그동안의 앨범 발매량은 나름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어릴적 어머니를 통해 소울, 재즈,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접하게 되었고 그로 인하여 그의 음악적 취향이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힙합이 등장하던 시절 어머니가 힙합에도 꽂히셔서, [Mecca and the Soul Brother], [A Tribe Called Quest] 등 골든타임의 힙합 명반들을 집에서 아주 자연스레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yU, 그의 이름을 얼핏 잘못 보면 국내의 유명가수인 아이유가 생각날 수도 있는데, 그의 이름이 탄생하게된 배경은, 그가 랩배틀을 뜨던 시절 와이유만의 골때리는 사차원 스토리텔링 실력 덕분에 상대방이 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 맨붕에 빠지게 되고, 궁금함에 미쳐있는 상대방들이 “Why you do this? Why you do that?”(너 그거 왜 그런거야?) 라는 질문을 하게 되어 'Why you (yU)' 라고 작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슬림캣은 Muhsinah, Eric Roberson, Bilal Salaam 등 다양한 유명 뮤지션들의 곡들을 프로듀싱 해주면서 명성을 쌓아왔는데, 요 근래에는 오직 The 1978ers 앨범만을 위해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모든 기를 모으고 있었다고 한다. 학창시절 그는 뮤지션답게(?) 스피커를 들고 다니며 수업중에도 큰소리로 음악을 들었으며, 당시 힙합프로듀서들처럼 샘플러를 구입해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2010년 [Soundfreakers Vol #1] 앨범을 통해 프로듀서 활동을 시작한 슬림캣은, 현재 가스펠을 테마로 한 인스트루멘탈 솔로 앨범 [D.R.U.M.]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용기, 희망 등 긍정적인 메세지들을 정확히 전달하되, 듣는 사람들이 경기를 일으키지 않을(?) 정도로 딱 듣기 편하게끔 내용을 조절했다' 는 와이유와 슬림캣의 바램처럼, [People of Today]에는 재지(jazzy) 무드와 오가닉한 풍미 속에 이들이 원했던 편안함과 따뜻함이 시종일관 아주 자연스럽게 깃들어져 있다. 1번트랙 "A People’s Intro Act I”은 마치 부족들의 음악처럼 퍼커션과 디거리두 같은 '울리는 소리'들이 잔잔하게 어우러진 곡으로, 여기에 쏘아붙이는 듯하나 거칠지 않은 와이유의 랩핑이 살짝 등장해 그 맛을 더해준다. 3번트랙 “P.O.T.Act II”는 '좌우지좡좡~' 하는 기타소리를 필두로 심플한 베이스와 드럼이 맛깔나게 어우러진 곡이며, 막간 인터루드형식의 47초짜리 5번트랙 "R.P.Lude"는 그저 드럼에 랩이 깔린 아주 Raw한 형태의 흥미로운 사운드를 들려주는 곡이다. 6번트랙 “U Know How It Iz”처럼 8비트로 깔린 피아노 리듬에 여성보컬 샘플이 등장하는 곡들도 퍽 인상적인데, 여성소울 보컬과 건반 샘플이 다시 등장하는 7번트랙 “Without A Clue”에서는 곡제목처럼 '힌트가 없는', 그야말로 '답이 없는' 요즘 우리 현대인들의 인생 삶의 단면들과 생각들을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읊어가는 와이유 특유의 스토리텔링 실력을 엿볼 수 있다.

[People of Today]는 '근 몇년간 나온 힙합 앨범들중에 최고중 하나'라는 과분한(?) 찬사까지 받을 정도로 그동안에 나왔던 팝/오버 음악에 살짝 지쳐있을법한 리스너들에게 단비가 되어줄 수 있는 앨범일 것이다. 아주 놀랄만한, '뒤통수에 한방먹는' 스타일의 음반을 원하는 리스너들에게는 조금 무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분명 누구든 듣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좋은 음악이라고 정의 내릴만한 작품이며, 인디/언더그라운드 스타일의 힙합을 좋아하는 리스너들의 구미도 충분히 만족시킬만큼 안정감 있는 음악적 완성도를 동시에 갖춘 작품이기도 하다.


RATING: 76/100

written by Se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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