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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HIP-HOP

GUCCI MANE: Writings on the Wall II (2011)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시티 힙합의 자랑거리이자 명물인 Gucci Mane의 새로운 믹스테잎 [Writings on the Wall II]가 지난 7월 5일에 발매되었다. 이번 믹스테잎에는 DJ Holiday를 비롯, 많은 유명 프로듀서들과 랩퍼들이 제작/피쳐링에 참여하였다. 특히 명프로듀서 Drumma Boy가 거의 앨범의 절반을 제작해 주었으며, 그밖에 Lex Luger, Fat Boy, Southside 등이 참여하여 앨범의 퀄리티를 한껏 높여 주었다. 랩퍼 피쳐링으로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오십전 형님" 50 Cent가 참여했으며, Yo Gotti, YC, Young Buck 등 남부에서 내로라 하는 랩퍼들 역시 이 앨범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저메인 듀프리가 프로듀싱한 So So Def 소속의 알엔비 그룹 Jagged Edge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백형 랩퍼 Yelawolf의 피쳐링이다. 그에 대해 잠시 짧게 소개하자면, 그 역시 남부 출생으로, 2007년부터 피쳐링으로 활동을 시작, 2010년 빅보이형의 앨범 수록곡 "You Ain't No DJ" 에 참여하여 정말 독특한 컨셉의 랩스타일을 선보였었다. 또한 지난 2010 BET Awards에 빅보이와 함께 무대에 참여, 범접하기 힘든 똘끼의 무대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다시 여기서, 주인공인 구찌형아의 근황에 대해 언급하자면, 그는 올해 4월 가중폭행혐의로 구속되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피해자의 진술에 의하면, 사건은 어느날 아침, 구찌가 애마 하얀색 허머(Hummer)를 타고가던 도중 쇼핑몰 앞에서 어떤 처자를 발견하게 된다.  오늘따라 뭐가 그리 급했던것인가, 구찌는 일단 그 여자에게 같이 아침을 먹자고 차에 태운 뒤에 (사실 아침식사는 훼이크) '150달러를 줄테니 자신과 같이 호텔에 가자' 고 기습 제안을 한다. 결과는 뻔한일, 여자는 급정색을 한 후에 자신을 다시 몰로 데려가 달라고 외쳤다.  그러자 이게 왠일인가, 열받은 구찌형님이 갑자기 옆좌석 차문을 열더니 달리는 차에서 여자를 냅다 밀어버린게 아닌가 (경고: 남녀불문하고 따라하면 큰일납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여자는 낙마하진 않았지만, 등과 왼쪽옆구리에 시뻘건 자국이 날 정도로 여러차례 거세게 밀렸다고 말하면서, 구찌의 얼굴에 있는 아이스크림 문신을 보고 용의자를 알아보았다고 한다. 더 안타까운 일은 이 문제 이전에  그는 이미 여러 사건등으로 형을 선고받은 상태로(사실 여자폭행 당시에도 그는 경찰서를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이번 혐의가 유죄로 인정이 된다면 가중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아무튼, 불미스러운 일로 공판에 있는 도중 선보이는 앨범이니만큼 앨범 퀄리티에 정말 신경을 많이 쏟아부었다고 하는데, 이 앨범은 랩의 플로우면에서도 나름 준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실 랩의 가사보다는 오히려 비트에 미디어들로부터 점수를 더 많이 받고 있는 듯 하다. 힙합앨범이라면 통상적으로 프로듀서가 모든 컨셉과 곡들을 정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번 믹스테잎 앨범은 랩퍼 구찌형 자신이 스스로 곡을 주도적으로 비트를 셀렉트하고 컨셉을 짰기 때문에 구찌형만의 주관이 아주 뚜렷한 음악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프로덕션의 선택에 있어서도 구찌형은 이번에 상당히 좋은 감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사이드에서 앨범의 뼈대를 잡아낸 디제이 홀리데이와 구찌형의 호흡은 전체적으로 아주 타이트하게 잘 맞아들어가고 있다. 또한 정말 쉽게 흉내낼 수 없는 센스로 인정받는 드러머보이(Drumma Boy)의 심플한 피아노와 신스음으로 꽉찬 비트 프로덕션은 특히 아홉번째 트랙 "Translation" 에서 잘 드러나는데, 심플하게 위로 고조되는 진행의 피아노 샘플을 적시적소에 사용함으로써 곡의 긴장감을 더욱 배가시켜주고 있으며 웨스트코스트 갱스터 비트에서 많이 접할 수 있었던 리드사운드 역시 한**을 하고 있다. 그리고 꽤나 섬세한 비트센스를  타고난 사우스사이드(Southside)형의 음악성 역시 "Major", "Psycho" 등의 트랙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데, 마치 퍼커션 연주를 연상시키는 듯 가볍게 두드리는 투의 스네어와 보컬샘플을 등장시키면서 구찌형의 음악에 다양한 향취를 맛깔나게 첨가해낸다. 

비록 지금 여러가지 일들로 힘든시간을 보내고 있는 구찌형과 주변인물들이지만 그 와중에 이렇게 퀄리티있는 음반을 만들어낸 것만 봐도 그의 음악 열정과 재능만큼은 분명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죄는 밉지만 형아가 하루 속히 일을 잘 마무리짓고 우리 앞에 깨끗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

RATING: 77/100

written by Sea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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