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S/HIP-HOP

PETE ROCK & SMIF-N-WESSUN: Monumental (2011)


그야말로 힙합의 기념물과 같은 세사람이 모여서 일을 냈다. 다름아닌 Pete Rock 과 Smif-N-Wessun의 공동앨범 [Monumental] 인데, 피트락이 프로듀싱을 맡았고, Tek과 Steele 이 두명의 랩퍼들로 구성된 스미프엔웨선 팀이 랩을 담당하여 만든 작품이다.

일단, 피트락형은 두말할 것 없이 힙합/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는 90년도 초반에 Pete Rock & CL Smooth 라는 그룹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힙합의 전설적인 프로듀서로 성장했고, 또한 DJ 실력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솔로 랩 음반을 발매할 정도의 랩실력까지 겸비한, 그야말로 힙합의 알짜배기 명태와 같은 존재이다.

반면, 스미프엔웨선은 어찌보면 왠만큼 힙합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그룹이지만 그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언더그라운드 힙합/하드코어랩 씬에서 꽤 영향력을 끼쳐 오고 있는 인물들로써,  참고로 1995년에 발매한 그들의 첫앨범 [Dah Shinin']은 비록 언더그라운드 작품이지만 오늘날 90년대 명품 힙합 앨범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활동 도중 그룹 이름 바꾸기를 반복하면서 팬들을 조금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는데, 이들은 처음 시작할 당시 지금과 같은 'Smif-N-Wessun' 으로 활동하던 도중 미국 최대의 권총 제조 회사 Smith & Wesson으로부터 이름이 매우 흡사하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면서 이들은 'Cocoa Brovaz' 라는 이름으로 팀명을 바꿔 활동했지만 얄궂게도 이후 음악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만다.  그러다가 2005년에 이르러 그들은 'Smif-N-Wessun' 으로 그룹 이름을 원상복귀시키고 다시 돌아왔는데, 그들이 말하길, '2005년 당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픈 마음으로 팀 이름을 다시 바꾸고자 결심했으며, 마침 2005년 당시 음악비즈니스 법 또한 90년대에 비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법적으로 포기한 이름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고 회고한 바 있다.

이 힙합의 거인들이 힘을 합쳤다는 것만으로도 [Monumental] 앨범은 굉장히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거리에서 생활하고 체득한 경험들을 생생히 전해주는 웨선횽들의 랩, 피트락횽의 느낌충만한 샘플찹 룹과 드럼사운드, 그리고 진짜 간지나는 스크래치가 한데 어우러져 옛 힙합의 재구성을 이번 작품에서 유감없이 드러내 보인다. 사실 웨선횽들에게 있어서 그들의 오랜 동반자인 프로듀싱팀 Da Beatminerz를 빼놓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그 '동반자'의 부재로 인한 횽들의 금단현상을 충분히 채워줄 사람은 역시 피트락횽이라는 결론이 절로 입에서 터져나올 정도로 [Monumental]에서 보여주는 피트횽의 프로듀싱 역량은 가히 압도적이다.

"Do It" 은 Babe Ruth의 "The Mexican" 을 샘플링 함으로서 90년대 아티스트들의 샘플링 느낌을 다시 추억하게끔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는 트랙으로, 굉장히 유니크한 목소리로 인정받는 여성랩퍼 Hurricane G가 피쳐링해줌으로써 이 곡이 완벽하게 완성/마무리되고 있다. 다음 트랙 "Night Time" 에서는 웨선횽들과 Boot Camp Click팀으로 한솥밥 먹은 바 있는 Black Moon의 간판랩퍼 Buck Shot 횽이 피쳐링 해주고 있는데, 그는 음악의 분위기와 딱 어울리게 뭔가 밤도둑스러운 느낌의 랩으로 이 곡을 훌륭하게 해치운다. 또 여기서 피트락형의 랩까지 추가로 들을 수 있으니 마치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격이라고나 할까. 또한 "This One" 에서는 피트락과 스미프웨선의 레게힙합 삘까지 겉저리로 접할 수 있다.

요즘 나온 앨범들 중 필터링 거치지 않은 고전 힙합의 엑기스를 듣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앨범을 들으면서 그 마음을 한껏 달랠 수 있으리라. 이렇듯 [Monumental]은 고전 힙합의 정수로 돌아가고자 하는 피트락과 스미프앤웨선의 의도를 두루 읽어낼 수 있는 앨범이다. 물론 스미프엔웨선의 첫번째 작품 [Dah Shinin] 때 느낄 수 있었던 진한 임팩트라던지, 그간 피트락의 앨범에서 들을 수 있었던 어떤 강렬한 느낌의 비트는 조금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힙합의 황금기(Golden era: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의)로 불리우는 그 시대가 도래한지 벌써 20년이 넘은 현 세대에게 힙합 본연의 포맷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한 시도로 채워져 있다.

RATING: 74/100

written by Sean Kang

'REVIEWS > HIP-HOP' 카테고리의 다른 글

PIMP C: Still Pimping (2011)  (0) 2011.07.20
APOLLO BROWN: Clouds (2011)  (1) 2011.07.16
WU-TANG CLAN: Legendary Weapons (2011)  (0) 2011.07.11
BEYONCE: 4 (2011)  (0) 2011.07.06
LMFAO: Sorry For Party Rocking (2011)  (1) 201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