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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31 20:28


2013년 리스트입니다. 2014년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기 전에 아주 급히 올리는 것이니, 글의 양이 적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MY BLOODY VALENTINE, KANYE WEST, JAMES BLAKE 등의 앨범들처럼 이미 이 곳에서 리뷰가 다뤄진 작품들은 시간관계상 서술을 생략합니다.



"beware of the stars"
30
GHOSTFACE KILLAH
12 REASONS TO DIE
(soul temple)


"A.C.A.B."
29
LIBEREZ
SANE MEN SURROUND
(
alter)
런던 출신의 3인조(혹은 5인조???) 익스페리멘탈 밴드 LIBEREZ에 관한 정보는, 초기에는 트리오로 활동하다 데뷔 앨범 [The Letter (2010)] 녹음 당시 멀티 연주자와 여성 보컬리스트를 각각 한 명씩 사이드 멤버로 보강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지금 소개할 [Sane Men Surround]는 3년만에 발표된 LIBEREZ의 두 번째 정규앨범. 이들은 데뷔 앨범에서 가열차게 사용했던 인더스트리얼 노이즈를 대폭 줄이고 앰비언트 드론과 테잎 꼴라쥬의 사용 빈도를 높여 네러티브적 요소가 한층 더 강화된 포스트모던 모노드라마를 이 앨범 안에서 구현해냈다. '여주인공'(보컬리스트 니나 보스니치)을 프론트에 내세운 모노드라마 [Sane Men Surround]는 영화 '페르소나' 처럼 폐쇄공포와 불면증을 지닌 정신쇠악녀의 일인칭적 악몽을 테마로 한다. 악몽을 꾸는 주인공은 아름다움이 철저히 상실된 악기들의 소음 앙상블에 이끌려 고독↔불안↔광기를 어지럽게 순환하다 1929년(클로징 트랙 타이틀: "Landscape at Iden 1929")이라는 시공간에 뜬금없이 떨어지며 최악의 엔딩을 맞이한다. 이들은 바이올린, 기타, 드럼/퍼커션, 여성 보컬/보이스 등 익스페리멘탈 밴드로서 크게 특별할 게 없는 악기들을 기본적으로 사용하지만, 리버브, 플레이백, EQ 컨트롤링, 커팅, 로파이 등으로 거칠게 변질된 VHS/카세트 테잎 소리들을 지속적으로 삽입함으로써 앨범에 담긴 모든 '정상적인' 악기 소리들이 '부조리극' 라는 커다란 컬트 스토리 안으로 최면 걸리듯 모조리 역흡수된다. 이는 인간과 악기가 평범하게 내는 순수한 소리들 사이에 숨겨진(혹은 '죽어있는') 소리들을 역이용하여 그로테스크한 네러티브를 재창조하는 '뮤지끄 콩크레트' 학풍과 흡사한 어프로치인데, 여기에 KK NULL, THROBBING GRISTLES풍의 역동적인 인더스트리얼/펑크 노이즈(아마 멤버들의 초창기 음악 base는 펑크록 계열인듯)를 절도있게 첨가하여 아방가르드/익스페리멘탈 음악에 관심 없는 인디 음악팬들조차 흥미로운 접근이 가능한 미니멀리즘 음악을 완성시켜낸다. 테잎 꼴라쥬와 기타의 콤비플레이로 영화적 네러티브를 그려내는 NURSE WITH WOUND, 테잎 사운드와 색소폰의 로파이 앙상블로 Not Not Fun 레이블 음악에 어울리는 부조리를 묘사하는 KWJAZ, 추상적인 포스트모던 단막극의 롤모델을 보여주는 Dean Blunt & Inge Copeland 등이 공통적으로 주창해온 해체주의 네러티브, 미니멀리즘 생략법, '지리멸렬함'의 미학 등을 모두 아우른 컨셉트 앨범 [Sane Men Surround]은, 어찌된 영문인지 발매 직후부터 지금까지 영-미 미디어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당하는 비운을 맛봤는데(구글 서치를 한번만 해보라), 2012년의 '저주받은 앨범'이 NAPOLIAN의 [False Memories]라고 한다면 2013년에는 단연 이 앨범을 꼽고자 한다.   


"the wire"
28
HAIM
DAYS ARE GONE
(
polydor)
2012년이 저물 즈음,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자매 밴드 HAIM의 "Don't Save Me" 싱글에 수록된 두 곡를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이 앨범이 인디 앨범인 줄 알았다. 물론 지나치게 깔끔한 터치의 스튜디오 작업에서 메인스트림적인 냄새는 났지만, 여러 곁다리 관섭과 치장으로 범벅이 된 메인스트림 록밴드들과는 달리 세션악기 없이 기타-베이스-드럼-건반의 소규모 유닛만으로 사운드의 골격, 훅, 삘, 하모니를 유기적으로 창출해내려는 '착한' 특징들이 음악 안에서 뚜렷하게 잡혀졌기 때문이다. 특히 밴드의 리더로서 리드보컬과 리드기타, 작사/작곡을 도맡고 있는 막내 대니얼 하임(Danielle Haim)의 천부적인 감성, 센스, 테크닉은 쉐릴 크로우(Sheryl Crow) 같은 메인스트림 팝/록 슈퍼스타들의 기량을 가뿐히 뛰어넘고 있으니...... 하지만 '인디 앨범일지도 모른다'는 필자의 기대섞인 예상은 '망상'이었음이 이후 HAIM에 대한 조사에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허망하게 결론지어졌다, 허허허... 어쨌든 인디 여부를 떠나서, [Days Are Gone]은 HAIM만의 독특한 음악적 취향과 센스에 의해 80년대 '흑인 알앤비'와 '백인 팝/록'의 랑데뷰가 역대급으로 완벽하게 이뤄진 앨범일 것이다. 80년대 알앤비는 흔히 어번 알앤비 혹은 컨템포러리 알앤비로 불리워지는 밝고 비트지향적인 댄스풍 알앤비 음악들이 주류를 이뤘는데, 소싯적부터 존경해왔다는 마이클 잭슨, 재닛 잭슨, 프린스의 음악처럼 HAIM의 음악에서도 피치업된(pitched-up) 싱코페이션 드럼 비트에 의한 댄스 그루브가 연주 디렉션의 기본 골격을 이룬다. 여기에 맞춰 대니얼 하임의 프린스풍 기타 스트로크와 에스띠 하임(Este Haim)의 펑키 베이스가 깔끔하게 더해지면서 HAIM식의 복고풍 알앤비팝 배킹 사운드가 완성되어진 것. HAIM 음악의 또다른 핵심인 대니얼의 보컬은, 재닛 잭슨 등 흑인 어번 알앤비 싱어보다는 오히려 스티비 닉스, 팻 베네타, 리사 스탠스필드 등 80년대 언저리에서 활동했던 백인 여성 팝싱어들의 보이스를 닮아 있는데, 이것 역시 알앤비팝뿐만 아니라 80년대 메인스트림 팝의 모든 스타일들을 아우르며 새로운 공식을 도출해내고자 하는 HAIM 음악의 필수요소로서 앨범 면면에 작용하고 있다.

80's x (R&B + Pop) = KLYMAXX + WILSON PHILLIPS = HAIM

메인스트림 미디어와 정도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면서 수시로 '쿨한' 힙스터 애티튜드도 요령껏 연출하는 이들의 '이중적 면모'는 가끔 필자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80~90년대 초 팝의 재구성'이라는 목표에 의거하여 'HAIM 스타일'에 맞게 독창적/일관적으로 아우러내는 솜씨는 이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주목할만한 재능과 잠재성이 충분히 보여진다 할만한 것이다.


[Run The Jewels] (풀 앨범)
27
RUN THE JEWELS
RUN THE JEWELS
(
fool's gold)
파워풀하고 거침없는, 그야말로 'Raw'한 에너지로 들끓는 앨범 [Run the Jewels]을 지난해 발표하여 화제를 불러일으킨 Run the Jewels는 랩퍼 Killer Mike와 프로듀서(겸 랩퍼) El­-P에 의해 결성된 프로젝트 듀오다. 사실 이 둘의 조합은 이전부터 각자의 솔로 앨범 등에서 심심치 않게 접해왔었다. 특히 지난 2012년 El­-P가 프로듀싱한 Killer Mike의 여섯번째 솔로 앨범 [R.A.P. Music]이 그해 힙합/언더그라운드 씬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음악적/대중적으로 어필하였던 결과, 드디어 2013년 이 두 명의 악동들은 결국 그룹 Run the Jewels를 결성하여 큰일을 저지르고야 만 것이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 [Run the Jewels]는 전문가들로부터 '카니에와 제이지의 앨범 [Watch the Throne]을 능가할만한 그런 비중있는 앨범' 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인 데뷔 성적표를 얻게 된다. 이번 앨범의 주된 주제는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반대한다' 라는 다소 정치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물론 '공산당과 사회주의를 지지한다'는 소리는 아님). 다크하며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비트와 신쓰사운드, 그밖에 다양한 소리들이 파워풀하게 뭉쳐 강렬한 메세지들을 뒷받침해주고 있으며 컬러횽과 엘피횽의 랩 또한 여기에 아주 잘 어울리는 반항아 성격의 플로우를 선사하여 준다. 킬러횽과 같은 애틀랜타 출신으로 유명한 빅보이(Big Boi)횽이 피쳐링한 #2 "Banana Clipper"는 또박또박(?)울분을 뱉어내듯 하는 랩핑으로써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곡으로, 마치 KRS­ One의 히트곡이었던 "P is for Free"를 연상시키는 듯한 강렬한 도입부 사운드와 곡의 부분적 스트럭쳐가, 당시 파격적인 메세지를 던졌던 KRS의 이미지와 맞물려 이 곡 안에서 아주 잘 어우려진다. #4 "DDFH"에서는 "do dope, fuck hope" ("약이나 먹어, 희망은 없어")라며 이미 정신줄을 놓은 듯한 가사를 뱉으며, 그야말로 막나가도 더이상 막나갈 데도 없는 현실의 어두운 면을 껍씹듯이 질겅거리며 씹다가 뱉어낸다. 킬러횽과 엘피횽은 #5 "Sea Legs"에서도 "There will be no respect for the thrones"("이제부터 왕좌에 대한 존경은 없을 것이다"), "Niggas will perish in Paris, niggas is nothing but parrots"("검둥이들은 파리에서 멸망할 것이며, 검둥이들은 아무 것도 아닌 앵무새들일 뿐이다") 라며 돌직구를 날리는데, 이는 카니예 & 제이지의 [Watch the Throne]과 완전히 상반되는 컨셉의 메시지라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또한 미국은 "악마의 집이다" "분노의 고장이다" "독수리의 집이다" 라며, 미국국민 답게(?) 미국에 대한 불만 역시 이 곡에서 거침없이 표출한다. 호전적인 질주를 계속하는 와중에 다소 쉬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어진 곡인 #7 "No Come Down"에서는, '취기에서 깨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취중에 스트립 클럽에서 랩댄스(lapdance)를 받는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세기말의 막장스러움에 대한 불만들을 적나라하게 씹다 뱉어버리는 내용들로 가득찬 것처럼 비추어지는 [Run the Jewels]이지만, 사실 앨범에 담긴 메시지들은 그저 '생각없이 즐기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놀이기구' 정도로만 받아들이면 좋을 듯하다. 킬러횽과 엘피횽. 이 미국의 두 청년(?)들이 원하는 바는 파워풀하고 거침없는 가사, 비트, 사운드, 랩핑 등이 한데 뭉쳐진, 가장 'Raw'한 난장판을 만드는 것이었며, 그 의도는 에너지가 난무하는 이 앨범 안에 절절하게 담겨 모든 힙합팬들의 귀와 가슴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준다.   


"strife"
26
SAVAGES
SILENCE YOURSELF
(
matador / pop noire)
30-26   25-21   20-16   15-11   10-6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