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ES 'N TAPES의 데뷔 앨범 [The Loon (2005)] 는 VIOLENT FEMMES나 PIXIES를 연상시키는 인디록 특유의 이질적인 멜로디와 컨트리적인 템포/비트의 그루브감을 빠른 비트와 거친 기타 리프에 직설적으로 실어낸 2005년 인디 록 명반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 혁신적이고 도발적인 인디 정신으로 충만했던 데뷔 앨범의 에너지들은 neo-punk와 funk rock, folk가 짬뽕이 된 2번째 앨범 [Walk It Off (2008)]에서 다소 세속적인 형태로 퇴화되어 버린 감이 있었다. 라이브 실력에 관해선 인디 밴드들 중 가히 최고 레벨 군에 속한다고 꾸준히 평가받을 정도로 이 미국 미네소타 주 출신의 4인조 인디 록 밴드의 연주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지만, [Walk It Off]를 발표한 2008년 이후 별다른 라이브 활동조차도 하지 않아 한동안 이들의 근황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2010년 8월, TAPES 'N TAPES는 자신들의 본거지인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 셀프 레이블 Ibid Records을 당당하게 설립하고 올해 1월에 그들의 세번째 앨범 [Outside]을 Ibid Records 레이블의 첫번째 공식 발매작으로 발표하면서 다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Outside]은 아주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품이 들어간 흔적이 드러나는, 영세한 셀프 레이블에서 발매된 앨범 치고는 과히 나쁘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하긴, 이제 TAPES 'N TAPES도 어느정도 짬밥이 제법 되는 밴드가 되었다. 벌써 2장의 정규 앨범에 10장이 넘는 EP와 싱글을 내놓고, 랄러팔루자 페스티벌이나 그외 각종 음악 시상식-페스티벌의 무대에도 등장하는 등 인디 음악계에서는 나름 잔뼈가 굵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분명 이들은 무슨 음악을 어떤 형태로 주조해야만 음악다운 음악이 될 수 있는지 따위의 메카니즘에 관해 이제 감은 잡았으리라. 특히 음원 공간에서 악기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치고 빠지는 매너 (앨범의 첫번째 트랙 'badaroom' 에서 기타-키보드-드럼-베이스-샘플링 싸운드-보컬의 절도있는 파트분담은 분명 박수감이다), 리더 Josh Grier의 삘링 충만한 보컬 컨트롤 (4번째 트랙 'nightfall' 을 들어보라... 기존 TAPES 'N TAPES의 노래에서는 듣기 힘들었던 엄청난 열창의 대향연이다) 등의 미덕들은 데뷔 앨범 [The Loon] 와 비교해본다면 확실히 일취월장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그들의 문제점은, 2번째 앨범부터 실패하기 시작한 '음악 정체성 찾기'라는 숙제를 풀기 위한 방법론이 점점 더 산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것이다. 데뷔 앨범에서 강렬하게 심어줬던, 단순히 '인디 록 밴드' 라는 틀에 박힌 정의만으로는 설명이 힘든 그 '괴상함'의 캐릭터화된 모습을 [Outside]에서 다시 발견하길 바랐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듣기에 별로 거슬리지 않고 적당하게 귀에 잘 들어오는 평범한 모던록/얼터너티브록 포뮬라에 더 익숙해져 가고 있는 모습이다. [The Loon] 시절 TAPES 'N TAPES이 보여줬던 그 인디정신 충만한 에너지와 예측불허의 독창성은 이제 더이상 못 보여주는 건가 아님 안 보여주는 건가. 후자라면 미친 셈 치고 삼세번 정신으로 4번째 앨범을 기다리겠지만 전자라면 아마 이제 TAPES 'N TAPES라는 이름을 뇌릿 속에서 지워버리거나 아니면 [The Loon] 앨범만 계속 듣던지 해야 할 듯하다.
하지만 그 혁신적이고 도발적인 인디 정신으로 충만했던 데뷔 앨범의 에너지들은 neo-punk와 funk rock, folk가 짬뽕이 된 2번째 앨범 [Walk It Off (2008)]에서 다소 세속적인 형태로 퇴화되어 버린 감이 있었다. 라이브 실력에 관해선 인디 밴드들 중 가히 최고 레벨 군에 속한다고 꾸준히 평가받을 정도로 이 미국 미네소타 주 출신의 4인조 인디 록 밴드의 연주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상태지만, [Walk It Off]를 발표한 2008년 이후 별다른 라이브 활동조차도 하지 않아 한동안 이들의 근황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었다.
그러나 2010년 8월, TAPES 'N TAPES는 자신들의 본거지인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 셀프 레이블 Ibid Records을 당당하게 설립하고 올해 1월에 그들의 세번째 앨범 [Outside]을 Ibid Records 레이블의 첫번째 공식 발매작으로 발표하면서 다시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Outside]은 아주 정성스럽고 꼼꼼하게 품이 들어간 흔적이 드러나는, 영세한 셀프 레이블에서 발매된 앨범 치고는 과히 나쁘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앨범이다. 하긴, 이제 TAPES 'N TAPES도 어느정도 짬밥이 제법 되는 밴드가 되었다. 벌써 2장의 정규 앨범에 10장이 넘는 EP와 싱글을 내놓고, 랄러팔루자 페스티벌이나 그외 각종 음악 시상식-페스티벌의 무대에도 등장하는 등 인디 음악계에서는 나름 잔뼈가 굵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분명 이들은 무슨 음악을 어떤 형태로 주조해야만 음악다운 음악이 될 수 있는지 따위의 메카니즘에 관해 이제 감은 잡았으리라. 특히 음원 공간에서 악기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치고 빠지는 매너 (앨범의 첫번째 트랙 'badaroom' 에서 기타-키보드-드럼-베이스-샘플링 싸운드-보컬의 절도있는 파트분담은 분명 박수감이다), 리더 Josh Grier의 삘링 충만한 보컬 컨트롤 (4번째 트랙 'nightfall' 을 들어보라... 기존 TAPES 'N TAPES의 노래에서는 듣기 힘들었던 엄청난 열창의 대향연이다) 등의 미덕들은 데뷔 앨범 [The Loon] 와 비교해본다면 확실히 일취월장해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그들의 문제점은, 2번째 앨범부터 실패하기 시작한 '음악 정체성 찾기'라는 숙제를 풀기 위한 방법론이 점점 더 산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것이다. 데뷔 앨범에서 강렬하게 심어줬던, 단순히 '인디 록 밴드' 라는 틀에 박힌 정의만으로는 설명이 힘든 그 '괴상함'의 캐릭터화된 모습을 [Outside]에서 다시 발견하길 바랐지만, 이제 그들에게는 듣기에 별로 거슬리지 않고 적당하게 귀에 잘 들어오는 평범한 모던록/얼터너티브록 포뮬라에 더 익숙해져 가고 있는 모습이다. [The Loon] 시절 TAPES 'N TAPES이 보여줬던 그 인디정신 충만한 에너지와 예측불허의 독창성은 이제 더이상 못 보여주는 건가 아님 안 보여주는 건가. 후자라면 미친 셈 치고 삼세번 정신으로 4번째 앨범을 기다리겠지만 전자라면 아마 이제 TAPES 'N TAPES라는 이름을 뇌릿 속에서 지워버리거나 아니면 [The Loon] 앨범만 계속 듣던지 해야 할 듯하다.
RATING: 62/100
written by Byungkwan Cho
written by Byungkwa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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