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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HIP-HOP

SNOOP DOGG: Doggumentary (2011)

웨스트코스트 랩의 거장 Snoop Dogg의 신보 [Doggumentary] 가 힙합 팬들의 관심 속에 올해 드디어 발매되었다. 랩하면 랩, 대중성하면 대중성, 뭐하나 빼먹지 않는 '그분' 의 랩이 최고 중 최고로 손꼽힌다는 것은 새삼 언급하지 않아도 다들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어느덧 11번째 앨범으로 우리들 곁에 찾아온 스눕의 신보 [Doggumentary] 에는 Far East Movement의 "Like a G6" 프로듀싱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 The Cataracs와 웨스트 힙합 프로듀싱하면 빼놓을 수 없는 Battlecat을 비롯, Damon Albarn/Gorillaz, Jason Cox, David Banner, THX, DJ Khalil, Fredwreck, Jake One, Kanye West, Mike Dean, Jeff Bhasker, Lex Luger, Meech Wells, Soul Mechanix, Mr. Porter, Rick Rock, Rick Rude, Scoop DeVille, Scott Storch, Warryn Campbell, DJ Reflex 등 여러 유명 프로듀서/뮤지션들이 앨범 프로덕션에 대거 참여하였다.

Snoop Dogg은 자신의 데뷔작이자 힙합 앨범의 전설이 된 [Doggystyle (1993)] 의 맥을 잇는 차기작을 만들 계획으로 당초 앨범 제목을 'Doggystyle 2' 으로 정했지만 나중에 'Doggumentary Music' 으로 다시 변경했는데(이는 'Snoop Dogg 다큐멘터리 (Dogg + Documentary = Doggumentary) 음악' 정도로 해석하면 될 듯 싶다), 그 이유인 즉슨 '음악은 바로 나 자신의 인생/삶이며 그런 음악을 통해 팬들과 교감하고 싶은 바램으로 이 제목을 택하게 되었다' 고 한다.

이 앨범의 첫 공식 싱글 "Wet" 은 바로 The Cataracs가 프로듀싱을 하였는데 (노래 중간에 'It's the Cataracs' 라고 여자 목소리로 도장 딱 찍으셨다), 사실 이 곡은 Prince William, 즉 얼마전 결혼한 영국 윌리엄 왕자의 총각 파티용으로 제작되었다. 스눕 왈,

"로열패밀리가 나에게 윌리엄왕자의 결혼 축하공연을 부탁했을 때 바로 "Wet" 이 클럽에서
왕자님께서 놀면서 듣기에 아주 그냥 딱이다 라고 생각했다"

또한 힙합/알앤비 거물 T-Pain이 피쳐링하고 유명 프로듀서 Scott Storch가 제작에 참여한 두번째 싱글곡 "Boom" 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76위로 단숨에 뛰어오를 정도로 귀에 착 들러붙는 그루브를 들려준다. 그밖에도 컨트리 뮤직의 거장 Willie Nelson과 스눕이 같이 질퍽한 컨트리 향연을 펼쳐보이는 "Superman",  P-Funk 음악의 거장 Bootsy Collins와 협연한 전형적 펑크 넘버 "Toyz N Da Hood", 브릿팝 프로젝트 Gorillaz의 협연으로 댄스홀 레게와 덥을 얼터너티브 스타일로 섞어낸 "Sumthin Like This Night" 등 여러가지 풍미의 깔끔한 힙합 사운드를 한껏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견해로는, 원래 스눕 본인이 굳게 지키고 있던 정통 웨스트코스트 사운드를 계속 구사했더라면 그게 오히려 신 트랜드적인 요소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었을 텐데 이미 식상해져버린 요즘 트랜드적 힙합 사운드/그루브/컨셉을 너무 타려고 한 것이 오히려 조금 진부하게 다가오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약간 남는다. 때문에 작년에 발표한 솔로 "Oh Sookie" 같은 스눕다운 거장의 풍모나 신선함이 [Doggumentary] 에는 살짝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앨범을 통해 스눕횽과 함께 음악적 여행을 같이 떠나보기에는 별 문제가 없는 무난한 힙합 사운드를 선사하고 있다.

RATING: 61/100

written by Sean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