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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1 06:47


요즘 이분을 빼고 힙합을 논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레알 힙합을 들려주고 있는 프로듀서 9th Wonder의 새 앨범 [The Wonder Years]가 지난 9월 27일 발매되었다. 요즘 유투브같은 동영상 사이트에 올려진 힙합 동영상들을 보면, 댓글에 심심치않게 "너가 릴 웨인이라고 하면 나는 투팍", "너가 솔쟈 보이라고 하면 나는 빅 펀", "요즘 힙합이 맛가고 있다" 같은 글들이 올라와 있는데, 이런 글들을 올린 분들이 아마도 좋아할 만한 음악이 바로 9th Wonder횽의 앨범이 아닐까 싶다.

힙합프로듀서, 디제이, 랩퍼, 그리고 교수까지... 한마디로 '일당백' 활약을 하는 정열맨 원더사마에 대해 잠시 소개하자면, 그의 본명은 Patrick Douthit이요, 1975년 1월 15일 생으로 빠른 칠오다(..이게 아니고..). 아무튼 그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윈스톤 살렘에서 태어나 계속 그 곳에서 성장해왔다. 그가 프로듀서로써 대중들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던 계기는 바로 2002년, Nas의 앨범 [God's Son (2002)]을 리믹스한 [God's Stepson]이 인터넷을 타고 커다란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였는데, 어찌보면 이 리믹스 앨범은 요즘 힙합계에서도 한창 불어닥치고 있는 홈메이드 리믹스 앨범 바람의 시초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 여세를 몰아 이듬해인 2003년 자신의 힙합그룹 Little Brother의 데뷔 앨범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이후 프로듀서로써 Mary J Blige, Jean Grae, Jay-Z, Buckshot, Drake, Chris Brown, David Banner, Destiny's Child 등 다양한 톱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며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된다. 또한 노스캐롤라이나 센트럴 대학교(North Carolina Central University)에 '향토를 빛낸' 아티스트로 초빙되어 강연을 하게 되고, 이를 계기로 본 학교에서 겸임교수로 임용되어 힙합 역사 수업을 계속 지도해오고 있다.
 
자, 이제 '지금까지 만든 것중에 최고', '원더횽 스타일의 진정한 자리매김작' 이라는 호평들을 받고 있는 원더횽아의 네번째 콤필레이션 앨범 [The Wonder Years]의 면모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일단 오프너 "Make It Big"에서는 원더횽이 예전부터 좋아하는 소울풀한 샘플찹을 맛깔나게 들을 수 있으며, 두번째 트랙 "Band Practice Pt.2"는 리틀 부라더 시절의 동료 랩퍼 폰테(Phonte)가 피처링 참여하여 해체 전 리틀 부라더만의 사운드를 다시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이어지는 "Enjoy (West Coastin)"는 제목을 보고 느낄 수 있듯이 전형적인 웨싸이드힙합삘을 한껏 살려주는 베이스와 샘플 사운드를 기반으로 서부힙합간지 삼대천왕 워렌 쥐(Warren G)횽이 머스(Murs),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함께 등장하여 특유의 서부사나이랩을 쏟아내는데, 이 때문인지 필자는 왠지 모르게 워렌 쥐 1집 [Regulate...G Funk Era (1994)]에서 느낄 수 있는 바이브를 이 곡에서 다시 접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시원한 느낌의 피아노와 그루비한 혼(horn)사운드등이 합쳐진 "One Night"은 가히 앨범의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특히 스탠다드 4/4 드럼 비트에 맞춰 멜로우하게 젖어드는 오토튠(인지 다른이팩트인지 둘다 섞은 건지 모르겠지만) 보컬사운드는 펑키+재지+소울풀함으로 가득찬 이 트랙의 올드스쿨 무드와 유독 잘 어울리며(그 예전 로져 트라우트만의 토크박스가 연상된다), 요즘 왠지 자주 보이는 탈립 콸리(Talib Kweli)횽과 테라스 마틴(Terrace Martin)이 도우미로 피쳐링한 곡 "Never Stop Loving You"는 기존의 9원더횽이 자주 선호하던 '배경 반복에 랩으로 쭉가는' 스타일에 반해 '재즈브레이크들을 쭉 땡겨주는'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트랙이다. 뉴욕힙합 느낌의 소울 샘플곡 "No Pretending"에서는 '오늘부터 내가 요리사'인 우리의 영원한 주방장님 렉퀀(Raekwon)횽의 랩핑과 9원더횽의 딮 비트 샘플링이 서로 하나되어 쉬크하면서도 다크한 곡 분위기 속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Loyalty"에서는 보통과 다르게 멜로한 톤으로 읊조리듯 내뱉는 '우탱 레전드' 마스타 킬라(Masta Killa)횽의 진지한 소리를 접할 수 있다. 에리카 바두(Erykah Badu)와 랩소디(Rapsody)가 참여한 "20Feet Tall"은 뭔가 굉장히 아스트랄한 입체적 느낌으로 다가오는 트랙으로, 이 곡에서 한껏 우주스러움을 거두고 있는 랩소디의 목소리와 안드로메다스러운 에리카 바두의 감미로운 보컬은 두말할 필요가 없이 으뜸인 것이다.

[The Wonder Years]는 기존의 9th Wonder 프로덕션에 관록과 여유, 노련미까지 크게 묻어나있는 작품이라고 한마디로 표현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예전에 풍겼던 뭔가 설익은 느낌과는 살짝 다른 차원의 성숙된 사운드와 바이브가 풍부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또한 알엔비적인 요소를 전보다 더 가져온 시도들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더 따뜻한 느낌이 전해지는 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겠다. 많은 힙합/랩 매니어들이 꼽는 톱 5 프로듀서들 중 한명으로 꾸준히 거론되는 명실상부 현역 간판 프로듀서인만큼, 2011년도를 거쳐 앞으로도 그의 힙합 행보를 쭈욱 지켜봐야 할 가치를 다시한번 일깨우게 만드는 앨범이 바로 [The Wonder Years]인 것이다.

RATING: 83/100

written by Sean 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