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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M.V. REVIEWS

[MV-NEW]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The Body"

Song: "The Body"

Artist: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

Year: 2011


THE PAINS OF BEING PURE AT HEART의 달달한 슈게이징 음악은 나른한 인디 기타팝음악의 신화적 존재 Slumberland의 후광을 등에 업고 분에 넘치는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지만, 분명 그들은 [Belong]에서 최근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는 짝퉁 슈게이징 앨범들 중 보기 드물게 극강 사탕발림의 멜로디 훅들을 무수하게 난사하면서 팝음악과 록음악, 상업음악과 인디음악 사이의 경계들까지 시원하게 뚫어버리는 눈부신 전과를 이루어냈다.

밴드의 리더 킵 버먼이 인터뷰에서 자주 언급했듯, 그들은 자신들의 음악이 CURE의 음악처럼 고상하거나 [Loveless]처럼 스테디 셀러가 되길 애초에 바라지 않는다. 단지 사춘기 때 느끼고 겪어왔던 소소한 일들을 자신들이 좋아했던 음악에 섞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했을 뿐... 분명 슈게이징 사운드는 감수성 예민했던 십대 시절 이들에게 최고의 음악이었고 [Belong]은 그냥 단순화된 슈게이징 사운드 공식에 다이어리에 끄적였던 감상적 문구들을 대입시켜 주절주절거린 단돈 만원짜리 오디오 에세이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Heart in Your Heartbreak" 에 이어 [Belong] 앨범에서 두번째로 싱글 커트된 "The Body" 의 뮤비는 NYU 출신의 젊은 단편영화 감독 필립 밴(Philip Van)이 연출했다. 그는 이미 선댄스, 베를린, 칸느 영화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재능 있는 친구로써, 해변을 배경으로 십대 청소년들을 담아낸 리네케 다익스트라의 사진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듯 이 뮤비에서 에메랄드 해변에서 자유롭게 (하지만 조금은 소외되고 위축된 듯) 뛰어노는 밴드 멤버들의 어린 얼터 에고(alter ego)들을 단편영화 혹은 컬러 다큐멘타리 사진처럼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written by Byungkwan 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