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앨범에서는 최근까지 꾸준하게 추구해왔던 일련의 실험적 시도들을 잠시 접어두고 간결하고 신바람나는 인디 록 위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주력한 모습이다. 콩가 퍼커션의 난타가 신명을 돋구는 'Dig A Little Deeper'와 BUZZCOCKS식 punk를 요즘 아이돌 밴드 스타일로 재해석한 'Breaker Breaker', 'Lies' 등 대부분의 트랙들이 음악(특히 록음악)에 무지한 사람들마저도 흥겹고 쉽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다.
또한 요즘 많은 모던록 계열 밴드들에게 무시되고 있는 '연주력'에 관한 만족도 역시 상당히 높은 앨범이다. 트리오 록 밴드로써 THE POLICE처럼 기타, 베이스, 드럼 간의 유기적인 조화를 중시하고자 하는 PB & J의 근본적 신념은 스피디한 코드 기타와 비브라토가 인상적인 'Black Book', krautrock / prog rock의 인스트루멘탈리즘이 반영된 마지막 트랙 'I Know You Don't Love Me' 등의 트랙들에서 적절하게 발휘되고 있다.
실험적인 시선에서 잠시 눈을 떼고 다시 꺼내놓은 팝적인 취향들은 스웨덴 인디 록 특유의 달콤한 서정미, 록적인 다이내믹함과 깔끔하게 믹스되어 'Young Folks'의 향수를 추억하는 PB & J 팬들이 다시 룰룰랄라~ 휘파람 불며 무한반복 플레이로 듣게끔 만드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Writer's Block (2006) 이후 발매된 두 장의 앨범들을 통해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던 실험적 시도의 흔적들이 이 앨범에서는 썰물처럼 사라져 버린 듯 하여 개인적으로 약간 아쉽다. 그렇다고 스매쉬 히트곡 'Young Folks' 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픈 그들의 의도에 대해 절대 비난하고픈 마음은 없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Young Folks'처럼 귀에 착 들어오는 타이틀곡 감은 이번 앨범에서 찾아볼 수 없기에 그 작은 아쉬움이 더 아프게 남는다.
RATING: 75/100
written by Byungkwan Cho
written by Byungkwa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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