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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M.V. REVIEWS

[MV-NEW] CHROMATICS: "These Streets Will Never Look The Same"

Chromatics: "These Streets Will Never Look The Same" (2012)

왕따/오덕후 성향의 고용주 Italians Do It Better 레이블을 진취적인 스타일로 체질개선시키고 있는 미국 인디음악의 새로운 마에스트로 쟈니 쥬얼(Johnny Jewel)의 최근 행적은 거칠고 잡다했던 과거 이력들을 떠올릴 때 상당히 정돈되고 일관적인 형태로 나가가고 있다. GLASS CANDY, SYMMETRY, 그리고 CHROMATICS 등 쟈니 쥬얼이 몸담고 있는 밴드들은 과거의 기억들을 지우고 최근 작품들을 통해 '쟈니 쥬얼의 분신' 으로써의 변태과정을 이미 모두 마친 상태인데, 밴드음악다운 형태보다는 개인주의적 캐릭터가 독선적으로 드러나는 그의 최근 창작적 취향 한가운데에는 영화음악적 테마와 컨셉트를 흠모하는 OST 스코어러의 감성이 무시못할 수준 이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Drive' OST와 SYMMETRY 정규 앨범에서 질퍽하게 표현한 영화적 감수성은 최근 공개된 CHROMATICS의 새앨범 [Kill For Love]를 통해 좀더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표현되고 있다. CHROMATICS식 가상 OST 테마는 SYMMETRY의 그것보다 훨씬 염세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이러한 영화적 감수성을 다루는 형식은 (추상적 앰비언트 프레임을 빌렸던 SYMMETRY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다. 최근 싱글커트된 "These Streets Will Never Look The Same"은 이번 앨범 수록곡들 중 이러한 '현실적' 느낌을 가장 잘 전달해주는 트랙으로, [Kill For Love]의 핵심요소들인 뮤트 기타피킹,  보코더 보컬, 앰비언트 키보드 리프가 마치 7-80년대 헐리우드 영화(거 왜 '택시드라이버'처럼 쪼금 수준있는...)를 보는 것처럼 도시의 염세적 센티멘탈리즘을 (현실적인 감촉으로) 아주 이해하기 쉽게 묘사해낸다. 오히려 흑백 뮤직비디오의 영화적 분위기가 본 음악보다 덜 와닿는다면 좀 지나친 오바일까.           

written by B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