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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GIGS

Warm Up #9 @ PS1, New York (9/10/2011)

DATE: 9/10/2011

GIG:
WARM UP #9
ARTISTS:
KENNY DOPE / TANLINES / SYD THAT KYD / TEENGIRL FANTASY / PHYSICAL THERAPY
PHOTOGRAPHY: BYUNGKWAN CHO

지난 8월 27일 열릴 예정이던 전자음악 콘서트 시리즈 WARM UP의 아홉번째 이벤트는 미국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여파로 인해 2주 연기되어 열렸다. 이 때문에 WARM UP #9에 참여하기로 예정되었던 LA출신의 걸출한 두 인디 그룹 SUN ARAW와 NGUZUGUZU가 불참한 대신 OFWGKTA(=ODD FUTURE)의 디제이 SYD THA KYD와  펑크(funk) 하우스 디제잉의 거장 KENNY "DOPE" GONZALEZ가 대타로 참여, 올해 마지막 WARM UP 이벤트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해주었다. 

PHYSICAL THERAPY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인디 클럽 디제이 PHYSICAL THERAPY는 IDM 스타일의 진중한 작업방식으로 채집/완성된 음악 쏘스들을 마이크로하우스, 미니멀 테크노, 덥스텝/베이스 뮤직 등 다양한 장르들의 파티 감성으로 아우르며 재탄생시켜내는 신예 뮤지션이다. 이번 마지막 WARM UP 행사의 스타터로써 무대에 등장한 그는, 디테일하게 어레인지된 깔끔한 느낌의 음원 샘플 루핑에 마이애미 부티 사운드, 디트로이트 테크노, UK 투스텝 등 각기 다른 스타일의 비트 소스들을 BPM 흐트러트리지 않고 완벽한 트랜지션에 의해 논스톱으로 엮어내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공연후 백스테이지에서 그와 궐련을 태우며 잠시 환담을 나누기도 했었는데, '곧 첫번째 정규앨범이 나올 것' 이라면서 '기회가 생긴다면 꼭 아시아/한국 투어를 하고 싶다' 며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담컨데 만약 이 친구 홍대에 한번 뜨면 그 동네 허세 디제이들을 올킬할 것이다...    

TEENGIRL FANTASY

미국 인디 음악을 역사적으로 논할 때 절대 빠져선 안될 레이블 Matador Records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뉴욕 베이스의 서브 레이블 Ture Panther Sounds 소속으로 레이블의 '간판' GIRLS에 이어 2인자로 손색이 없는 음악성을 데뷔앨범 [7 AM (2010)]을 통해 보여줬던 미국 오하이오주 출신의 네오 일렉트로 듀오 TEENGIRL FANTASY는 이번 공연에서  [7 AM]에 수록된 트랙들 위주로 퍼포밍을 했는데, 이들이 내뿜어내는 라이브 사운드는 비트보다 음원의 텍스쳐와 사운드스케잎에 주안점을 두었던 원곡 느낌과는 달리 비트감과 싸이키델릭한 느낌을 과장된 억양으로 한껏 크게 부각시켜내어 눈길을 끌었다. Roland 퍼커션 패드와 Akai MPC를 이용한 공격적인 라이브 비트는 자칫 축처지게 만들 여지가 있는 원곡의 정적인 분위기에 큰 활력을 불어넣으며 음악을 일렉트로/신스팝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려주었으며 일렉트론 모노머쉰과 Yamaha 사운드모듈을 이용해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날로그적으로 음원들을 변조하면서 연출해내는 몽환적 사운드 역시 싸이키델릭과 드론 뮤직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TEENGIRL FANTASY 고유의 일렉트로 풍미를 한껏 발산시켜내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SYD THA KYD

ODD FUTURE의 "실질적" 리더인 홍일점 멤버 SYD THA KYD는 이날 예상치못한 고감도 파티 그루브감을 논스톱으로 관중들에게 제공하며 최고의 솔로 디제잉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오늘날 ODD FUTURE의 영광이 있기까지 매니저+비트메이커+프로듀서 SYD THA KYD의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한데, 이번 무대에서 그녀는 ODD FUTURE와 TYLER, THE CREATOR 음악 특유의 다크하면서도 음흉한 뉘앙스의 힙스터 랩 비트와 템포를 구심점으로 삼고 거기에 저스틴 팀버레이크, 마이클 잭슨, 비욘세의 비트감 좋은 커머셜 팝 트랙들을 적시적소에 뒤섞어 독특한 느낌의 논스톱 디스코 힙합 리믹스 음악을 뽑아내면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농익은 음악적 재능과 센스를 당당하게 과시했다.

TANLINES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TANLINES는 미디와 디지털 비트같은 기계적인 힘을 가장 최소한으로 빌리고 인위적인 손길로 자신들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만들어가는데 중점을 두는 일렉트로팝 듀오다. GIRLS와 앞서 언급한 TEENGIRL FANTASY와 같은 Ture Panther Sounds 소속답게 TANLINES 역시 평범한 인디팝 음악쯤으로 흘려버리기엔 괘나 학구적인 면모를 지닌 특이한 음악세계를 표현해오고 있는데, 이미 이들은 컴필레이션 앨범 EP 앨범 [Setting (2010)]과 [Volume On (2011)]의 연속 발표를 통해 다양한 퍼커션들을 이용한 콩가/아프로펑크 스타일의 매뉴얼 연주를 기반으로 네오싸이키델릭/드림팝 텍스쳐의 기타사운드, 볼륨감과 멜로디훅 빠방한 건반 샘플링이 혼연일치된 색다른 형태의 일렉트로 음악을 선보여 연이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이들은 다채로운 억양의 퍼커션을 시종일관 변칙적이면서 감칠맛나게 두들겨대고 PASSION PIT, CUT COPY, FRIENDLY FIRES 못지 않은 록 취향의 에너지까지 폭발시키면서 최고의 라이브 일렉트로/신스팝 그루브를 한껏 뽐내보였다.  

KENNY DOPE

디스코의 가볍고 발랄한 그루브에 묵직한 힙합비트를 완벽한 감각과 센스로 믹스해내는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디제이 장인  KENNY "DOPE" GONZALEZ는 현역 디스코 디제이 중 펑크(funk)에 대한 해석력이 가장 탁월한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힌다. KOOL AND THE GANG, JAMES BROWN, ZAPP, OHIO PLAYERS 등의 올드스쿨 펑크 비트/그루브를 스탠다드 힙합 스타일로 살짝 각색하고 이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로 디스코 템포의 딥하우스, 미니멀 테크노, 가라지, 시카고 하우스 음악을 재생산해내는 그의 노련한 디제잉 스킬은, 올해 WARM UP 공연의 대미를 장식하는 헤드라이너/클로저로써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펑크 디스코 마스터의 음악을 여지껏 들어본 적이 없다면 필히 찾아 듣어보도록. 장담컨데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written by B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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