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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S

The Top 30 Albums of 2012: #20 - #16




"perpetual motion machine"
20
MARIA MINERVA
Will Happiness Find Me?
(not not fun)
우리가 음악을 논할 때 '수수께끼' 라는 단어를 쓴다면 보통 '신비로움'과 동일 개념으로 인식하기 마련이지만(예를 들면 북유럽 음악에서 풍기곤 하는 그런 초현실적인 음향 아우라). 구소련계 국가 중 서유럽(핀란드계) 인종으로 이루어진 '아르보 패르트의 모국' 에스토니아 출신의 여성 아방가르드 팝 뮤지션 마리아 미네르바(Maria Minerva)의 DIY 팝음악은 신비로움이 아닌 그저 모든 게 의문투성이인 수수께끼들을 퉁명스럽게 품고 있을 뿐이다. 불분명한 주제, 불투명한 노선, 그리고 좀처럼 가늠하기 힘든 '음악가'로서의 능력치 등에 대한 실질적인 의문들이 난무하는 수수께끼 앨범들을 1년여 동안 연거푸 발표했던 그녀의 음악성을 놓고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여러가지 설왕설레가 오갔었다. '음악계를 재미삼아 흘금거리는 순수 아마추어'라는 최악의 평부터 '언더그라운드 스타 재목'이라는 찬사까지. 실로 다양한 반응들을 들었던 그녀는 [Sacred & Profane Love EP (2011)] 이후 십개월만에 내놓은 세번째 앨범 [Will Happiness Find Me?]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과 정체성을 로파이 프로덕션의 틈바구니에서 (여전히 무신경스럽긴 하지만) 나름 명료하게 드러내기 시작한다. 1집 [Cabaret Cixious (2011)]에서의 정신분열적인 싸이키델리즘과 키취적인 테러리즘은 여전하지만, 디스코와 메인스트림팝을 흠모하는 듯 하면서도 무신경한 코드이탈 보컬과 불협화음 신쓰로써 심각한 부조리 댄스팝 무드를 창출하거나("The Sound", "I Don't Wanna Be Discovered"), 또는 로렐 헤일로(Laurel Halo)의 [Quarantine (2012): 안타깝게도 이번 리스트에는 없다]처럼 음악계에서 통용되는 '여성미'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이건 포스트모더니즘과 페미니즘을 지향하는 진보 여성 음악의 관점에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해봄직한 어프로치인 것이다. 이는 필자가 줄리아 홀터보다 로렐 헤일로를 계속 과대평가하는 데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추상적 여성미를 변조된 보컬과 전위적 사운드디자인/건반리프를 이용하여 미니멀하게 풀어내는("Heart Like A Microphone", "Alone In Amsterdam") 모습들은 '마리아 미네르바는 음악한답시고 로파이에 기대어 뭉개는 장난만 하는 허세덩어리일 것'이라는 일각에서의 부정적인 추측을 한번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진보적 어프로치들인 것이다. [Will Happiness Find Me?]는 마리아 미네르바가 앞으로 대니얼 로파틴, 제임스 페라로, 로렐 헤일로 등과 함께 '신쓰 해체주의자'로 불릴 수 있는 자격조건을 충족시켜주는 작품으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무의미하게 남용하지 않고 비트메이킹과 댄스그루브 창조에 일가견이 있으면서도(라이브 공연을 관람하게 된다면 아마 그녀의 비트 감각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해체주의적 실험 팔레트를 항상 절대 우위에 두고자 하는 '예술가(골드스미스 칼리지 석사 출신)' 마리아 미네르바의 고집과 그 진가는 조만간 정당하게 인정받을 날이 분명 올 것이다. 안티팝 레이블 Not Not Fun 소속 뮤지션들 중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인물.                  
베리얼(Burial)과 함께 매스컴 노출을 꺼리기로 유명한 UK 개러지의 살아있는 전설 샘 쉐클턴(Sam Shackleton)은 이번 박스셋(box-set) 앨범을 통해 왜 자신이 그동안 스크릴렉스(Skrillex), 조커(Joker) 등의 상업적 덥스테퍼들과 엇박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지에 대해 속시원한 대답을 들려준다. 그는 비트를 쪼개대고 뇌쇄적인 베이스음을 과도하게 작렬해가며 댄스클럽에서 밤의 황제로 군림하는 것 따위엔 더이상 관심이 없음을 인증이라도 하듯(물론 [FabricLive 55]에서 잠시 뻘짓을 해주셨지만 이 작품에서도 쉐클턴 특유의 섬뜩한 주술 아우라로써 FabricLive 역사상 가장 변태적인 댄스 스타일을 창출해냈다) 여지껏 그가 보여줬던 작품들 중 가장 관조적이고 사색적인 형태의 익스페리멘탈 음악 패키지를 이번 기회에 선보인 것이다. 각종 타격음과 베이스라인 사이에서 형성되는 초미니멀 비트 유닛, 지구-인간-테크놀로지의 상관관계에 대해 일상 어투로 담담하게 읊조려지는 묵시록적 나레이션 메시지,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SF풍 앰비언트 신쓰 사운드를 한 데 엮고 간결하게 압축/배열시켜 독특한 분위기의 덥스텝 미스테리 대서사시를 창출해낸 그의 업적은, 지난 수년간 앞만 보고 바쁘게 달려오다 메인스트림이라는 거대중심 앞에서 위기에 봉착한 덥스텝/UK 개러지 장르에 창작 대안과 방향성을 새롭게 제시했다고 평가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성과에 다름아니다. 'UK 개러지의 왕초' 쉐클턴 자신의 음악 정체성 유지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범위 내에서 초극소량으로 첨가된 카우벨(혹은 콩가드럼의 변형음?)과 하이햇의 미세하면서도 정교한 불규칙 미니멀 리듬 패턴에 추상적인 나레이션("Is Is Is"???)과 크라우트록풍 신쓰 사운드를 가미하여 브라이언 이노(Brian Eno)가 울고 갈 정도로 놀라운 완성도의 앰비언트 시퀀스를 창출해내는 21분 분량의 덥스텝 파노라마 "Part 4"는 아마 아방가르드 덥스텝의 파이오니어로서 쉐클턴이 앞으로 취하게 될 다크한 행보(물론 쉐클턴의 다크 무드는 명상적 하이퍼미니멀리즘을 창작의 대명제로 깔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베리얼이나 앤디 스톳의 로파이 암흑에너지와는 다른 종류의 것이다)를 가장 완벽하게 드러내는 트랙일 것이다. 찬사로 도배된 이 리뷰가 행여나 거북스럽게 느껴진다면 어서 빨리 이 곡부터 먼저 들어보라.


"butane" (feat. El-P)
18
KILLER MIKE
R.A.P. Music
(williams street)
요즘 뜨겁게 주목을 받고있는 랩퍼 킬러 마이크(Killer Mike)의 [R.A.P. Music]은 아마 올해 나온 힙합 앨범들 중 가장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마이크횽은 이번 앨범까지 합쳐 6집 가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남부럽지 않은 경륜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2001년도 크게 힛트쳤던 아웃캐스트(Outkast)의 "The Whole World"를 통해 알려졌던 게 가장 친숙했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그간 메인스트림씬에서 이렇다할 빅힛트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데뷔 앨범부터 플라이로(Flying Lotus)횽 등과 협연했던 지난 [PL3DGE (2011)]에 이르기까지 음악적으로 진화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착실하게 보여줘 왔으며 특히 지난 [PL3DGE]를 통해 음악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과 반응을 제대로 불러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2년, 킬러횽은 명프로듀서 El-P횽과 손을 잡고 빵빵한 사운드와 감각적인 리듬센스가 풀로 장착된 대형 앨범 [R.A.P. Music]을 홀연히 들고 나와 'Rebellious African People's music (반항적인 흑인사람들의 음악)' 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리스너들의 정신줄을 쏙 빼놓는 괴력을 과시한다.브루클린 출신의 El-P횽과 아틀란타 출신 킬러횽이 각각 프로듀싱과 작사/작곡을 맡은 이번 대형 앨범은 역대 최강의 터프 에너지를 비트와 사운드 두 곳에서 동시에 분출시켜내며 메세지들 또한 마치 "진짜 한방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음악이다" 라고 자부라도 하는 듯 한구절 한구절 거침이 없다. 주류 힙합음악이 그간 보여주었던 트렌드 위에 N.W.A, KRS-One 시절의 올드스쿨 힙합정신이 사뭇 느껴지는 앨범이라면 적절한 묘사일까. 서던 스타일에 덥스텝 (그라임) 느낌이 가미된 듯한 비트 스타일 자체로만 본다면 일단 정통 (boom bap) 힙합보다는 요즘 유행하는 서던 비트형(물론 서던도 Mannie Fresh, Master P, 초기 David Banner 등 클래식 사우스스타일의 전성기가 있었지만)의 변형물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폭발적인 비트 그루브감과 반항적인 바이브, 그리고 애티튜드(artistic attitude) 면 등을 봤을 때는 올드스쿨 힙합 전성기였던 90년대 초반 스피릿의 무게감 있는 포스를 오히려 더 연상시킨다. 이번 앨범에서는 킬러횽의 파트너로서 큰 역할을 해준 El-P횽의 존재감 역시 킬러횽만큼이나 아주 돋보이는데, 파워풀한 에너지가 빵빵하게 장착된 비트는 물론이요 El-P횽이 직접 프로세싱한 덥스텝+인디록(칠웨이브 느낌도 간혹 난다) 스타일의 미니멀 신스사운드 역시 랩음악의 스피릿을 듬뿍 지닌 듯 거칠고 강렬한 멜로디로써 리스너의 심금을 비장하게 울려준다. 


"strawberries"
17
JAM CITY
Classical Curves
(night slugs)
올해 나온 앨범들 중 헤드폰으로 필청해야 할 일렉트로닉 작품을 꼽는다면 바로 지금 소개할 [Classical Curves]일 것이다(빵빵한 비트와 현란한 신쓰. 그리고 중저음부에서 미세하게 전달되는 디테일한 사운드들. 이 모든 요소들이 아주 날카롭고 정결하게 가공되어 있으니 꼭 헤드폰을 끼고 이 작품을 감상하시라). 런던 출신의 디제이 겸 프로듀서 잭 레이텀의 모니커 JAM CITY는 하우스(테크닉, 템포), 테크노(신쓰/무드), UK베이스(비트 어레인지/텍스쳐)의 영역에 두루 발을 담그면서도 그 어떤 장르적 전형성과 상투성을 거부하는 JAM CITY만의 독창적 스타일을 그의 데뷔 앨범을 통해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 UK 개러지가 대세인 런던 클럽 씬에서 실질적인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는 만큼 UK 개러지 특유의 비트진화적인 면모는 앨범 전면에서 베이스/킥드럼/하이햇/퍼커션의 압도적인 파워/펀치와 함께 고스란히 드러나지만 이 비트 소스들이 타임라인 안에서 배열되는 패턴과 스타일만큼은 덥스텝의 변칙성도 울고 갈만큼 그야말로 기상천외하다. 지나칠 정도로 볼륨감이 넘쳐나는 베이스라인과 터프한 질감이 보존된 퍼커션/킥드럼의 우직한 난타 비트로 덥(dub)스럽게 프레임을 채우지만, 상투적으로 들려질지도 모를 4/4의 일렉트로닉 비트 프레임 안에 각종 유기체 소리들(유리창 깨지는 소리, 카메라 셔터 소리, 저벅저벅 울리는 장화발 소리 등등)들로 추출된 샘플 비트와 뜬금포 배경악기 사운드들을 비트화시켜 수시로 음표로 찍음으로써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일렉음악 비트 스타일 자체를 지속적으로 교란시킨다. 이외에도 그는 두박자를 나누어 4/4를 만들거나(투스텝) 힙합 브레이크비트를 샘플화하는 식의 보편타당한 비트메이킹 논리를 거부하고자 매 트랙마다 '패턴'이라는 전형적인 틀을 해체하려는 시도를 집요하게 펼친다. 최대 16비트까지 무식하게 질러대는 킥드럼을 스트레이트하게 늘어놓아 트랙의 중심축으로 놓는다든지("Her"), 퍼커션/드럼비트 없이 불규칙 패턴의 슬랩베이스라인만 사용하여 트랜스 신쓰 무드를 자유자재로 조정한다든지("Hyatt Park Nights Pt. 2"), 스네어드럼의 필인(fill-in) 타격, 미세한 하이햇 음, 실로폰 소리만으로 이루어진 형이상학적 미니멀 비트 시퀀스의 진수를 보여주는("Love Is a Real") 등의 시도들이 바로 그것. 그라임(grime)톤의 싸구려스러운 신쓰라인을 전면에 배치하며 가장 노골적인 레이브 댄스 무드를 초장부터 노출시키는 "How We Relate to the Body"에서도 미니멀리즘 개러지 비트(마치 앞서 언급한 SHACKLETON의 [Music for the Quiet Hour]처럼 킥드럼/퍼커션 레이어 하나만으로도 비트를 손쉽게 장악한다)와 사운드 꼴라쥬 기법(클럽 관중들의 함성소리) 등을 노련한 테크노 센스로써 창의적으로 펼쳐내는 등 JAM CITY의 미니멀리즘 실험정신와 창의적 아이디어는 잭 레이텀의 홈그라운드이자 생계터전인 '댄스 클럽'을 위한 트랙들에서도 여지없이 번득인다. 디제이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으려는 듯 빵빵하고 자신감 넘치는 신쓰와 비트 볼륨으로써 테크노와 하우스의 댄스 무드를 최대한 유지하되 익스페리멘탈리스트로서 미니멀리즘, 비트 실험, 사운드 꼴라쥬 등의 진보적 어프로치까지 더불어 구현해낸 [Classical Curves]는, 매너리즘에 빠진 UK 개러지와 하우스 씬에서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젊은 디제이/프로듀서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는 활력소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이다.  


"drones over bklyn"
16
EL-P
Cancer 4 Cure
(fat possum)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명 힙합 프로듀서겸 랩퍼 El-P횽이 솔로 앨범 [Cancer 4 Cure]을 들고 우리들 곁으로 찾아왔다. 1993년 첫 앨범 [Juvenile Techniques]를 발표한 이래 Cannibal Ox, DJ Krush, Murs, Prefuse 73, Jedi Mind Tricks, Aesop Rock, Del tha Funkee Homosapien, Action Bronson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프로덕션 및 랩 피쳐링을 맡으며 백횽으로서 최고의 명성을 쌓아온 그는 이번 새앨범에서도 그간의 작업들이 보여주듯이 El-P다운 어그레시브(aggresive)한 프로덕션(제목에서부터 공격적 면모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과 거침없는 스타일을 아주 맛깔나게 보여주신다. 거칠고(rugged) 헤비한 신스와 덥스텝풍의 와블스러운 사운드가 대담하게 등장해주는데, 이 때문에 인디 신쓰뮤직에서 자주 느껴지곤 하는 우주(혹은 공상과학영화)스러운 사운드스케잎이 공격적인 힙합 스타일과 아주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준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다람쥐인지 코알라인지 정체불명의 동물친구와 함께 인생열차를 타고 달리며 정신줄을 대출해주는 엘피횽의 또다른 자아(왠지 모르게 Quasimoto가 연상되는 듯한 생명체다) 컨셉이 찐하게 느껴지는 두번째 트랙 "The Full Retard"에서는 갈리는 듯한 베이스리프와 신쓰 카우벨 사운드가 인상적으로 다가오며, "Works Every Time"에서는 32비트로 쪼개는 하이햇의 묘미를 Sci-fi스러운 배경사운드와 함께 접할 수 있다. 전쟁 후 트라우마를 겪는 군인의 심리상태를 그린 "Tougher Colder Killer"에서는 앞서 소개했던 앨범 [R.A.P. Music]에 이어 피처링 래퍼 킬러 마이크와의 에너제틱 콤비네이션을 다시 한번 연출하며, ET가 아닌 그렘린이나 에어리언같은 기이한 생명체가 살고 있는 외계로 떠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The Jig Is Up"에서는 컴프레스된 듯한 베이스(마치 빈티지 사이키델릭록의 베이스라인을 연상시킨다)와 복합적인 신쓰 사운드가 괴상한 무드를 형성하며 힙합 본연의 흥겨운 그루브를 독특하게 붇돋아 준다. 외계로 여행을 떠나다가 돌연 어디로 방향을 트는 건지, 그간 층간소음으로 쌓아두었던 마음의 어두움을 윗집에 방생하는 곡 "For My Upstairs Neighbor"은 신쓰, 베이스, 기타리프로 이루어진 프로그레시브록적인 분위기 속에서 드라마틱한 발라드 기분을 뜬금없이 내어보는 또 하나의 기이한 트랙인데, 이 앨범에서 그나마 사랑노래에 제일 가까운 것이 바로 이 노래라고 엘프횽은 말하지만 과연 알켈리횽이나 니요횽이 들으면 어떻게 반응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 엘피횽은 고된 세상살이를 해쳐나가는 자신의 인생사를 [Cancer 4 Cure]에서 묘사하고자 했다고 한다. 엘피횽의 인생도 그동안 꽤 다크했던 것일까. 어두운 생각들과 죽음, 그리고 삶의 어두운 면들을 접하며 그것들을 떨쳐내는 자신만의 표현법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그래선지 다이내믹하게 때로는 멜로딕하게 연출되는 커스텀메이드 베이스/드럼 비트들의 깔끔하고 독특한 스타일 면면에 공공연히 드러내는 익살스러움과 기이함(공상과학-우주스러운 무드)은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묵직하다. [Cancer 4 Cure]는 킬러횽과의 [R.A.P. Music] 협연보다 터프/파워풀한 맛은 적지만 엘피횽만의 기이한 스타일이 훨씬 더 아기자기하고 일관성있게 잡혀져 있어 엘피횽이 여지껏 뽑아낸 프로덕션 중 가장 최고의 아트 결정체라고 말해도 손색없는 작품일 것이다.  
30-26   25-21   20-16   15-11   10-6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