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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M.V. REVIEWS

[MV-NEW] O CHILDREN: "Chimera"

O Children: "Chimera" (2012)

영화 '해리포터'에서도 OST로 삽입되었던 닉 케이브의 곡 "O Children"로부터 밴드명을 따온 런던 출신의 4인조 인디록 밴드 O CHILDREN은 이번 [Apnea] 앨범에서 예전보다 훨씬 더 다크하고 서사적인 논조에 의거하여 조이 디비젼식 포스트펑크 라인을 타고자 한다. 툰데 아데빔페(Tunde Adebimpe, TV ON THE RADIO)나 켈레 오케레케(Kele Okereke, BLOC PARTY)의 카리스마를 벤치마킹한 듯한 흑인 리더 토비아스 오칸디(Tobi O' Kandi)의 존재감은 O CHILDREN를 정의내림에 있어서 거의 절대적인데, 물론 다크+고딕+펑크의 삼박자를 기본덕목으로 삼는 밴드의 아이덴티티는 '조이 디비젼'에서 원초적으로 시작되지만, 밴드에 의해 도출된 최종 아웃풋 안에서 토비아스 자신이 드러내는 개인적 캐릭터는 예상 외로 '백인 미국인' 매트 버닝어(Matt Berninger, THE NATIONAL)의 스타일과 더 흡사하다.    

[Apnea]의 첫번째 싱글 "Chimera"에서 그루비하게 떠들어대는 포스트펑크 비트, 암울하게 조성되는 무드의 성질 등은 조이 디비젼의 영향이 다분하지만, 묘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토비아스의 바리톤 음색과 달콤한 건반 리프(이것은 조이 디비젼과 다르다!)의 하모니는 듣는 이들로 하여금 THE NATIONAL의 음악에서 즐겨 맛보았던 멜랑꼴리한 남성적 감수성을 다시 떠올리게끔 만든다. 비단 이 곡뿐만 아니라 [Apnea]에 수록된 다른 곡들에서도 포스트펑크의 클리쉐 딜레마를 좀더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극복해보려는 이들의 시도들이 두루 담겨져 있으니 골수 UK 인디팬이라면 꼭 이 앨범을 한번 트라이 해보도록 하자.  

written by B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