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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M.V. REVIEWS

[MV-NEW] JULIA HOLTER: "In the Same Room"

JULIA HOLTER: "In the Same Room" (2012)

줄리아 홀터(Julia Holter)가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적 방향성이 이번달 발매된 두번째 앨범 [Ekstasis]를 통해 완전히 확실해졌다. 리즈 해리스처럼 인스트루멘탈 장인이 되었으면 하는 못된 바램도 있었는데, 그녀는 확실히 그런 외골수 부류보다는 조애나 뉴섬이나 줄리애나 바윅, 더 나아가 뷰욕처럼 보컬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는 아방가르드 팝 뮤지션의 모습을 더 흠모하나 보다.

지난번 'Honorary Mentions' 코너에서 전작 [Tragedy]에 대해 언급하면서 살짝 비판하기도 했던  '보컬 지향적' 의도가 [Ekstasis]에서는 오히려 더 확대되어 있는데 이 때문에 이번 앨범은 줄리아 홀터의 몽환적인 보컬에 의해 팝적인 멜로디 테마와 주요 훅들이 노골적으로 리드되는 장면들을 지속적으로 연출한다. [Ekstasis]의 첫번째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로 선정된 "In the Same Room"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팝 지향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 곡으로써, 짧게 끊어치는 줄리아 홀터의 리버브 보컬과 '뭉기적뭉기적거리는' 무그톤 신쓰음이 로파이 음향에 믹스되어 베드룸 인디팝 특유의 아기자기한 멜로디 훅을 한아름 선사한다.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코드로 나열된 보컬 라인이 고풍스런 하프시코드 선율과 함께 자아내는 우아한 하모니는, 정말이지 오직 줄리아 홀터만이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미워할 수 없는' 독창적 팝 감수성의 결실이 아닐른지.  

written by B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