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EATURES/M.V. REVIEWS

[MV-NEW] FLASHGUNS: "No Point Hanging Around"

Song: "No Point Hanging Around"

Artist: Flashguns

Year: 2011


언제부턴가 영국 출신의 3인조 인디밴드 FLASHGUNS은 자국 미디어들에 의해 'BOMBAY BICYCLE CLUB의 아류 밴드' 쯤으로 자주 소개되곤 한다. 같은 런던 출신인 이 두 팀은, 실제로도 함께 전국 투어를 돌기도 하는 등 서로 꽤 친분이 있는 관계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3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글로벌한 입지를 쌓아가고 있는 B.B.C.에 비한다면 아직까지 FLASHGUNS의 명성은 (오랫동안 공연 등으로 꾸준히 활동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보잘 것이 없다.

이미 여러장의 싱글/EP 앨범으로 인디 시장에서 '밑간' 을 봤던 FLASHGUNS의 풀랭쓰(full-length) 데뷔 앨범 제목은 [Passions of a Different Kind]. 올해 중순 B.B.C.가 발빠르게 발표했던 세번째 앨범 제목 역시 [A Different Kind of Fix]. 우연치고는 너무 비슷한 제목이 아닌가 싶지만, '제목 표절'의 여부를 떠나서 이번 앨범은 고전 브리티쉬 블루스록(그 예전 60년대 말-70년대 초 분위기 말이다)의 음울한 분위기와 UK 모던록 특유의 생기발랄하면서도 깔끔한 인스트루멘탈이 FLASHGUNS만의 어법에 의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데뷔 앨범 치고는 퍽 '괜찮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앨범만으로 섯불리 판단을 내린다면, FLASHGUNS은 인트로 부분에서 간단한 리프의 인스트루멘탈 멜로디/비트만으로 리스너들의 귀를 단번에 잡아끌 줄 아는 비상한 능력이 있는 듯하다. 이는 90년대 브릿팝 밴드들이 번성할 수  있었던 중요한 필살기 중 하나이기도 했는데, 아무튼 이들은 과거 브릿팝 선배들처럼 드럼, 기타 등을 이용한 인트로 훅들을 자신들의 데뷔 작품인 [Passions of a Different Kind]에서 골고루 잘 살려내고 있다. 특히 이 뮤직비디오 "No Point Hanging Around"의 인트로에서 터트려내는 가공할만한 멜로딕 기타 펀치는 근래 들었던 UK 인디록 트랙들 중 최고 레벨의 흡입도를 자랑하는데, 단 고음에서 가성으로 쥐어짜는 듯 음을 흘리는 보컬리스트 샘 존스톤의 보이스톤은 매튜 벨라미(MUSE)가 너무 연상되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적어도 이 곡만큼은 B.B.C.과의 유사성 여부를 초월하여 오히려 SMASHING PUMPKINS나 MUSE의 아성에 도전하고자 절묘한 기타 코드로써 가슴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FLASHGUNS만의 당찬 모습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written by B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