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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M.V. REVIEWS

[MV-NEW] BUSH: "The Sound of Winter"

Song: "The Sound of Winter"

Artist: Bush

Year: 2011


우리의 가빈 로스데일이 언제부터 헐리우드에서 알아주는 기둥서방으로 전락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2002년 BUSH의 해체 이후 별다르게 떠들썩한 행보없이 조용하게 '실질적 가장' 그웬 스테파니 대신 두 아이의 아빠로써 열심히 육아에 힘써온 덕택에 다행히 톱스타 커플 치고는 제법 끈끈한 부부애를 계속 유지중이시다.

이제 애들도 꽤 커주고 가정이 제법 안정되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우리의 가빈은 저 UK 포스트 그런지의 유일한 승리자 BUSH 체제를 올해 다시 한번 가동시키는 거사를 감행하는데, 이는 참담한 실패를 가져왔던 마지막 앨범 [Golden State (2001)] 이후 딱 10년만의 일이다. 물론 중간에 'INSTITUTE' 이라는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었고 첫번째 솔로앨범 [Wanderlust (2008)]는 예상치 못한 대중의 주목을 받았었지만 음악적으로는 BUSH 시절과 같은 재미를 보지 못했던 터라 이번에 창단 멤버 로빈 굿리지(드럼)과 다시 조우하여 통산 네번째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가 내심 품은 기대는 어느때보다 컸을 것이다. 

아직 컴백 앨범 [The Sea of Memories]을 제대로 듣지 못해 이런저런 평을 덧붙이기엔 뭐하지만, 이번 재기 앨범의 첫번째 뮤직비디오 "The Sound of Winter"에서 예전의 팽팽했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전형적인 40대 중반의 노숙해진 모습으로 변해버린 가빈의 얼굴이 일단은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음악 자체로만 봤을 때에는 예전 [Sixteen Stone (1994)]이나 [Razorblade Suitcase (1996)] 시절 BUSH 고유의 오묘한 그런지 사운드를 다시 접할 수 있어 반갑지만, 병자처럼 안색이 좋지 않은 가빈의 몰골과 더불어 이를 커버 시키기에 조금 역부족인 초라한 뮤직비디오 퀄리티가 10년만의 재기 뮤직비디오 치고는 조금 아쉬운 감으로 다가온다. 

뭐니뭐니해도 BUSH하면 "Little Things", "Machinhead" 등을 먼저 필감해야겠지만, 아무튼 흐르는 세월은 서글프기만 하다. 

written by Abbie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