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g: "Brunch"
Artist: Action Bronson
Year: 2011
GHOSTFACE KILLAH의 보이스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랩스타일에 RICK ROSS를 연상시키는 외모를 지닌 백인 래퍼 ACTION BRONSON의 아이덴티티는 이리저리 참으로 애매한 구석이 많지만, 그의 데뷔 앨범 [Dr. Lecter]는 90년대 올드스쿨의 취향이 느껴지는 비트와 무드 속에서 멋들어진 플로우로 쉬지않고 떠들어대는 흘러간 비주류 스타들(듣보잡 프로레슬러 배리 호로비츠, 그저그랬던 NFL 풀백 래리 송카, NBA 저니맨 척 퍼슨 등)의 회고록은 생뚱맞지만 아이덴티티 래퍼로써 액션만의 특이한 면모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뻔한 스타일인듯 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만의 개성이 잔잔하게 묻어나있는 데뷔앨범 [Dr. Lecter]의 커버과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액션이 이번 앨범에서 그의 페르소나로 채택한 캐릭터는 닥터 렉터다. 바로 영화 '양들의 침묵' 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열연했던 그 식인 연쇄살인마 한니발 렉터 박사를 지칭하는데, 이번 "Brunch" 뮤직비디오에서 액션 브론슨은 한니발 렉터처럼 식인 연쇄살인마가 되어 미모의 여성을 자기 집에서 살인하고 살을 때내어 스테이크를 만들고 시체를 카펫에 둘둘 말아 자기 차에 실어 호수까지 가져가 물 속에 유기하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재현해낸다. 사실 이런 엽기 행각은 영화 속에서는 흔히 나오는 장면들이고 하다못해 TV 드라마에서도 (CSI 같은 수사극에서는) 간혹 나오는 장면이지만 뮤직비디오라는 매체에서 이러한 엽기행각을 보고 있자니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시체 유기 과정에서 갑자기 홧병을 내며 차에서 내려 뒷트렁크에 모셔둔 여자 시체를 칼로 찔러 훼손하고 침을 뱉더니 그 시체에서 머릿카락을 뽑아내어 자기 대머리 위에 얹는 모습은 정말 한니발 렉터의 사악한 광기 못지 않은 엽기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엽기 뮤비는 탐 굴드와 알렉산더 리히터가 [Dr. Lecter]의 첫번째 싱글 "Barry Horowitz" 에 이어 두번째로 공동 제작한 작품이다.
written by Byungkwan 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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