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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S/M.V. REVIEWS

[MV-NEW] THE DØ: "Gonna Be Sick!"

THE DØ: "Gonna Be Sick!" (2012)

북유럽 인디 음악하면 떠오르는 것 세 가지?

1. 뷰욕

2. 뷰욕

3. 뷰욕

북유럽 모던록이 글로벌한 관심을 얻게 된 시발점이자 르네상스를 꽃피운 직접적인 장본인 뷰욕의 후광을 뛰어넘을만한 새로운 레전드가 앞으로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다시 등장할 지는 미지수지만, 아무튼 2000년대 들어 한느 후겔베르(노르웨이), 오 랜드(덴마크), 피버 레이(스웨덴) 등 뷰욕이 개척한 '노르딕 신비주의'의 혜택을 입고 글로벌 런칭을 손쉽게 해나가는 북유럽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을 우리는 꾸준히 목격하고 있다.

헬싱키와 파리에서 활동 중인 올리비아 메리라티(Olivia Merilahti)는 미디어에 의해 '뷰욕의 핀란드 버젼'으로 편의상 정의되곤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기타 실력에 노르딕 음악 특유의 포크-록-팝 센스까지 두루 겸비하고서 '뷰욕식 신비주의'의 굴레를 벗어난 인디 어법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진솔하게 표현한다.

멀티 연주자 댄 리비(Dan Levy)와 함께 결성한 인디팝 밴드 THE DØ의 두번째 정규앨범 [Both Ways Open Jaws (2011)]은 아쉽게도 영-미 지역에서 크게 어필되지 못한 작품이었지만, 프로그/아트록 밴드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마이너' 악기들에 의해 담백하게 조성된 아날로그성 배경 연주 레이어를 바탕으로 올리비아 메리라티의 다재다능한 음악적 감수성이 찬란하게 빛을 발한 인디팝 수작이었다. 뷰욕의 "Isobel"을 연상시키는 흑백 뮤비 "Gonna Be Sick!" 뿐만 아니라 [Both Ways Open Jaws]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꽤 들을만 하니 북유럽 인디사운드에 관심있는 분들은 놓치지 말고 챙겨 들으시라.

written by BK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