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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HIP-HOP

FABOLOUS: There Is No Competition 2: The Grieving Music EP (2010)


"Can't Deny It", "Young'n", "Into You", "Throw It in the Bag" 등 많은 히트곡들로 명성을 쌓은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랩퍼 FABOLOUS가 2010년 8월 31일, 신보 [There Is No Competition 2: The Grieving Music EP] 로 우리들에게 다시 찾아왔다.

이 앨범에서 주목할만한 곡은 첫번째로 싱글 커트된 "You Be Killin' Em" 으로, 다재다능한 작곡실력으로 인정받는 라이언 레슬리(Ryan Leslie)가 이 곡을 프로듀싱하였다(참고로 라이언 레슬리는 2005-6년도에 CASSIE의 첫싱글 "Me & U" 로 대중적인 성공을 일궈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FABOLOUS의 랩 스타일인데, 잘 알다시피 약간 시크하면서 중얼중얼 읊어대듯이 랩을 하는 것이 그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곡에서는 기존의 곡들보다 조금 더 격앙된 톤으로 랩을 구사하는데, 뉴욕 힙합의 진수를 보여주고자 하는 듯한 곡의 느낌과 잘 어우러지면서 구렁이 담넘어 가듯이 플로우를 읊어내는 그의 랩을 듣고 있자면, 이미 나도 모르게 저 후렴부분이자 제목인 "You Be Killin' Em" 을 반복해서 따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곡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으로 뒷배경 비트를 꼽을 수 있는데, 예전 힙합 뮤지션들의 곡들에서 무수히 샘플로 사용되곤 했던, 잊혀질만 하면 다시 등장하는 힙합 샘플계의 거목 멜빈 블리스(Melvin Bliss)의 "Synthetic Substitution" 을 요즘 느낌으로 샘플링하고 있다. 힙합의 탄생부터 한동안 빠짐없이 쓰던 브레이크비트를 잘 사용하지 않게 된 요즘, FABOLOUS의 음악을 통해 오랜만에 또 한번 크게 등장해주니 나름 신선하게 다가온다.

RATING: 75/100

written by Sean Kang